경기 성남시의 10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단축 근무나 무급휴직 등을 경험한 노동자가 10명 중 3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남시는 16일 코로나19로 인한 노동자들의 근무 형태 변화 등의 내용을 담은 ‘성남 노동통계 및 노동 사각지대 실태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최근 8개월간 지역 내 10인 미만 사업장 5만8,000곳(종사자 15만4,000명) 중 무작위 표본 추출한 사업장의 노동자(779명), 사업주(150명) 등 929명을 설문·심층면접으로 조사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근무형태 변화를 한 가지 이상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비율은 33%인 것으로 조사됐다. 2개를 모두 경험한 경우는 11.2%였다. 2개 이상의 근무형태 변화는 △단축근무 또는 무급휴직 46명 △재택근무·단축근무 32명 △단축근무·유급휴직 12명 △단축근무·권고사직 19명 순이다. 개별 사안으로 보면 단축근무가 17.8%로 가장 많았고, 무급휴직 14.9%, 권고사직(동료 포함) 7.4% 등으로 집계됐다.
근무형태로 분석해 보면 단축근무는 주로 청년층(19.8%)이 고령층(15.9%)보다 높았고, 남성가구주(16.9%)가 여성가구주(8.8%)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으로는 도소매업(16.2%), 숙박음식점업(20.9%), 정보통신업(31.6%), 교육서비업(24%) 등이, 직업별로는 관리자(31.7%), 서비스종사자(21.8%) 등이 각각 높게 나타났다.
무급휴직의 경우에는 여성이(16.8%) 남성(13.4%)로 경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단축근무와 반대로 청년층이 13.6%로 낮게 나왔고, 중장년 15.1%, 고령층 15.7%로 집계됐다. 사업체 규모로는 1~4인(13.7%), 5~9인(16.3%)에서 더 높고 정규직(11%)보다 비정규직(18.8%)이 더 높았다. 단축근무는 청년층과 정규직, 남성 등이, 무급휴직은 고령층과 비정규직, 여성 등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근무형태 변화로 임금손실 비율은 23.4%였으며, 이로 인한 월평균 임금손실은 약 30만원(올 1~6월까지 기준)으로 집계됐다. 임금손실 경험이 가장 큰 곳은 서비스종사자로 36.1%를 기록했으며, 기간제(34.4%), 시간제(23.5%) 등 전일제 근무자보다 교대제나 부정기적 근무형태자보다 2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응답자의 65.9%가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으며, 5점 척도 평균으로는 3.72(100점 환산 74.4%)에 해당해 전반적으로 불안감이 높은 수준으로 나왔다.
시 고용노동과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이라며 “전문가·관계부처 논의 내용을 토대로 10인 미만 영세사업장의 보호를 위한 지원방안을 추진할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