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근무...단축근무는 남성, 무급휴직은 여성 높아

입력
2020.12.16 18:45
코로나19가 바꾼 근무형태
성남지역 10인 미만 사업장 실태 조사
단축근무는 청년층과 정규직, 남성 
무급휴직은 고령층과 비정규직, 여성

경기 성남시의 10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단축 근무나 무급휴직 등을 경험한 노동자가 10명 중 3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남시는 16일 코로나19로 인한 노동자들의 근무 형태 변화 등의 내용을 담은 ‘성남 노동통계 및 노동 사각지대 실태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최근 8개월간 지역 내 10인 미만 사업장 5만8,000곳(종사자 15만4,000명) 중 무작위 표본 추출한 사업장의 노동자(779명), 사업주(150명) 등 929명을 설문·심층면접으로 조사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근무형태 변화를 한 가지 이상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비율은 33%인 것으로 조사됐다. 2개를 모두 경험한 경우는 11.2%였다. 2개 이상의 근무형태 변화는 △단축근무 또는 무급휴직 46명 △재택근무·단축근무 32명 △단축근무·유급휴직 12명 △단축근무·권고사직 19명 순이다. 개별 사안으로 보면 단축근무가 17.8%로 가장 많았고, 무급휴직 14.9%, 권고사직(동료 포함) 7.4% 등으로 집계됐다.

근무형태로 분석해 보면 단축근무는 주로 청년층(19.8%)이 고령층(15.9%)보다 높았고, 남성가구주(16.9%)가 여성가구주(8.8%)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으로는 도소매업(16.2%), 숙박음식점업(20.9%), 정보통신업(31.6%), 교육서비업(24%) 등이, 직업별로는 관리자(31.7%), 서비스종사자(21.8%) 등이 각각 높게 나타났다.

무급휴직의 경우에는 여성이(16.8%) 남성(13.4%)로 경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단축근무와 반대로 청년층이 13.6%로 낮게 나왔고, 중장년 15.1%, 고령층 15.7%로 집계됐다. 사업체 규모로는 1~4인(13.7%), 5~9인(16.3%)에서 더 높고 정규직(11%)보다 비정규직(18.8%)이 더 높았다. 단축근무는 청년층과 정규직, 남성 등이, 무급휴직은 고령층과 비정규직, 여성 등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근무형태 변화로 임금손실 비율은 23.4%였으며, 이로 인한 월평균 임금손실은 약 30만원(올 1~6월까지 기준)으로 집계됐다. 임금손실 경험이 가장 큰 곳은 서비스종사자로 36.1%를 기록했으며, 기간제(34.4%), 시간제(23.5%) 등 전일제 근무자보다 교대제나 부정기적 근무형태자보다 2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응답자의 65.9%가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으며, 5점 척도 평균으로는 3.72(100점 환산 74.4%)에 해당해 전반적으로 불안감이 높은 수준으로 나왔다.

시 고용노동과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이라며 “전문가·관계부처 논의 내용을 토대로 10인 미만 영세사업장의 보호를 위한 지원방안을 추진할 것”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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