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올해 기금운용 수익률이 7%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국내외 증시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16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제10차 회의를 열고 내년 목표 초과수익률안, 기금운용계획 변경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기금위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는 국민연금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이날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국민연금 기금은 당초 우려와는 달리 큰 이변이 없다면 올해 7% 내외 수준의 수익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폭락했던 국내외 증시가 빠르게 'V자 반등'에 성공한 결과다.
박 장관은 "코로나 19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최근 국내외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코로나19 백신 조기 상용화 기대 등에 힘입어 투자환경이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지난 3분기(9월 말 기준)까지 수익률은 4.17%로 기금 규모는 78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기금위는 이날 내년 목표 초과수익률을 지난해와 동일한 0.22%포인트로 의결했다. 코로나19로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현행과 동일하게 설정했다는 게 기금위 설명이다.
한편 이날 발표가 점쳐졌던 '국민연금기금 투자기업의 이사회 구성·운영 등에 관한 안내서(가이드라인)'는 심의를 미뤄 내년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 가이드라인에는 기업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 승계 정책을 마련해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안내서는 지난 7월 제8차 기금위에도 보고됐지만 "지나친 경영권 간섭"이란 재계의 반발과 일부 위원들의 반대에 재논의 절차를 밟았다. 기금위는 이날 "시간관계 상 충분한 논의를 위해 다음 기금위에 다시 상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