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구름다리 설치사업을 놓고 시민사회단체와 불교계가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가 사업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 대구시는 환경 훼손과 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대구시는 14일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사업은 시민단체와 불교계 설득 등을 통해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며 "관계 단체 협의를 통해 계속해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날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사업 반대 이유에 대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시는 시민단체 의견을 수용해 환경영향성 검토를 한 결과 생태계 훼손 규모가 적고, 사업구역 내 법정 보호종인 동식물이 없기 때문에 환경파괴와 훼손 우려가 적다고 보고 있다. 또 67주 정도 일부 훼손되는 수목에 대해서는 공사 후 현지에 자생하는 수목을 다시 식재하고 식재하는 복구 계획도 세웠다는 입장이다.
안전성 우려에 대해서도 "한계 풍속 54.8m/s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고, 일몰 이후 입장 금지와 안전요원이 상시 배치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케이블카 업체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업체가 총 매출액의 3%를 20년 동안 사회공헌 기금 등으로 사용키로 합의했고, 220억원을 추가 투자해 케이블카 전면 교체, 편의시설 확충 등에 동의했기 때문에 대구시가 특혜를 주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불교계의 수행 환경 저해 우려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시는 "구름다리 위치에서 염불암까지는 0.8km, 금당선원과 대웅전까지는 1.2㎞ 이상 거리가 있기 때문에 수행 방해 규모도 크지 않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열린 시민원탁회의에서 60% 이상의 찬성 의견이 있었기 때문에 수행 지장요인이 있다면 적극 보완하는 한편 정상 추진을 위해 조계종과도 협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는 동화사와 시민단체, 팔공산 상가 주민 등과 협의를 통해 이달 안에 최종 입장을 표명한다는 계획이다.
박희광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21일까지 구름다리 설치 사업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국비 25억원을 반납해야 한다"며 "추가 협의를 통해 최종 입장을 다시 밝히겠다"고 말했다.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은 팔공산 정상 케이블카~낙타봉 폭 2m, 길이 320m 규모로 총 사업비 180억원이 투입된다. 지난 2016년 제6차 대구관광종합발전계획 수립 당시 7개 핵심전략사업 중 하나로 선정돼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이후 기본 실시설계 용역과 주민설명회, 시민원탁회의 등을 거쳐 지난 10월 실시 설계가 완료됐다.
이달 중순 공사 계약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시민단체와 불교게가 반대하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여기다 인근 팔공산 상가연합회와 주민들은 약속대로 구름다리 사업 추진을 주장하면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