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86이 공개된 후 연이어 공개되었던 1세대 BRZ는 아쉬움이 많았다. 엔진을 비롯한 많은 부분에서 스바루가 주도적인 개발 주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86의 아류처럼 취급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럴까? 2020년 겨울, 스바루는 토요타 보다 한 발 빠르게 차세대 BRZ에 대한 이미지를 공개하고 주요 제원을 알리며 다시 한 번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2세대 BRZ는 최근 공개된 닛산의 새로운 프로토-Z 등과 함께 ‘일본 스포츠 시장’의 재도약을 예고하는 모습이다.
과연 2세대를 맞이한 스바루 BRZ는 어떤 매력을 품고 있을까?
두 번째 시대를 맞이한 스바루 BRZ
지난 2012년, 대중적이고 합리적이며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힘을 더해가던 토요타가 돌연 경량 스포츠 쿠페 ‘토요타 86’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토요타 86에 이어 토요타와의 지분 관계에 있고, 또 86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스바루에서도 일부 요소를 조율한 형제 모델 ‘스바루 BRZ’가 데뷔하게 되었다. 이후 일본과 미국 등 토요타 및 스바루의 주요 시장에 빠르게 판매되며 튜닝 및 모터스포츠 시장의 새로운 주자로 떠오르게 되었다.
실제 토요타 86과 스바루 BRZ는 여러 모터스포츠 대회 및 원메이크 레이스 대회에서 활약하며 데뷔 이후 수 많은 이들의 이목, 그리고 오토살롱 등의 주된 테마로 자리를 잡고 튜닝 시장 활성화에 힘을 더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스바루 BRZ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
스바루 DNA를 더욱 노골적으로 제시하다
스바루가 공개한 2세대 BRZ의 핵심은 바로 스바루의 디자인 DNA를 적극적으로 부여한 것이다.
전면 디자인의 경우에는 보는 이에 따라 마쯔다 RX-8이나 최근 공개된 닛산 프로토-Z 컨셉 등을 떠올리게 하지만 분명 최근의 스바루 차량들과 유사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요소들이 더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더욱 날렵하고 세련된 헤드라이트를 적용하고 볼륨감을 더한 프론트 엔드는 스바루 특유의 대담하면서도 육각 형태로 다듬어진 프론트 그릴, 그리고 C 형태의 독특한 디테일을 더해 스포티한 감성을 한껏 제시한다. 덧붙여 보닛 라인 역시 더욱 볼륨감을 강조해 스포티한 감성을 제시한다.
측면은 루프 라인 및 도어 패널 등이 초대 BRZ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새로운 전면 디자인과 한층 개선된 파워트레인을 수용하기 위해 볼륨감은 크게 변하게 되었다. 특히 전륜과 후륜 펜더의 볼륨감이 한층 강조되어 더욱 유려하면서도 스포티한 감성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이어지는 후면에는 스바루 고유의 감성이 담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스포티한 스타일의 바디킷 및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 등이 더해져 스포츠 쿠페의 감성을 제시하여 스바루의 다른 차량과의 통일성을 강조한다.
드라이빙에 대한 집중을 이뤄낸 공간
2세대 스바루 BRZ의 실내 공간은 얼핏 보면 초대의 공간과 큰 차이가 없으나, 실질적으로는 많은 개선을 이뤄냈다.
대신 초대 BRZ가 그런 것처럼 2세대 BRZ 역시 드라이빙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간결하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대시보드와 직관적인 구성을 갖춘 ‘컨트롤 패널’ 등이 마련되어 있다. 이와 함께 깔금한 스티어링 휠과 명료한 구성의 스티어링 휠 등을 갖춰 눈길을 끈다.
새롭게 개발된 디지털 클러스터는 차량에 대한 정보를 보다 직관적으로 효과적으로 제시하며 트림에 따라 스티어링 휠과 시트 등에는 붉은색 하이라이트 컬러 및 스티치 등이 더해져 스포티한 감성을 제시한다.
스포티한 시트는 사이드 볼스터의 볼륨을 한껏 키우며 탑승자의 몸을 더욱 견고하게 고정할 수 있도록 했으며 부품의 무게 절감 및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한 수동 방식의 시트를 더해 스포츠쿠페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덧붙여 2세대 BRZ는 초대와 같이 2+2 시트 구성을 갖췄으며, 운전석 시트 가까이에는 수동식 파킹 브레이크가 장착되어 있어 스포츠카 본연의 감성은 물론이고 드리프트 및 모터스포츠 등의 확장성을 제시한다.
더욱 향상된 BRZ의 퍼포먼스
초대 BRZ는 정통 후륜구동 스포츠 쿠페라는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구성을 갖췄다. 다만 그 성능에 있어서 2.0L 자연 흡기 엔진으로는 내심 아쉬운 200마력 수준에 그쳐 ‘성능의 갈증’을 제시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그럴까? 스바루는 2세대 BRZ에게 한층 개선된 성능의 엔진을 부여했다. 실제 스바루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2세대 스바루의 보닛 아래에는 231마력과 25.4kg.m의 토크를 내는 2.4L 박서 엔진이 장착된다.
배기량이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자연흡기 특유의 기민하고 직접적인 엔진 반응을 살리며 성능을 끌어 올릴 수 있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2세대 BRZ는 더욱 우수한 주행 성능을 제시할 뿐 아니라 데뷔 이후 튜닝 시장에서도 더욱 개선된 ‘성능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변속기는 수동 및 스포츠 변속 모드를 한층 강화한 자동 6단 변속기가 준비되며 구동 방식은 후륜구동 방식이 단일채택, 초대 BRZ가 제시한 경량의 정통 스포츠 쿠페의 감성을 고스란히 이어간다.
기술로 빚어낸 2세대 BRZ
스바루는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부여하는 것 외에도 ‘차체 구조’의 개선을 이뤄냈다.
실제 스바루의 발표에 따르면 보닛과 프론트 펜더, 루프 등에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하고 차체 곳곳에 구조용 접착제의 사용 비중을 높여 강성 개선을 이뤄내는 것은 물론이고 차량 자체의 무게 중심을 낮추게 되어 높은 수준의 한계 영역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2세대 BRZ는 기존 초대 BRZ 대비 횡 방향에 대한 강성은 약 60%, 비틀림에 대한 강성은 약 50% 가량 개선되었다. 이는 주행 성능의 개선 및 향후 튜닝 및 레이스카 개발에서 더욱 우수한 매력을 제시할 것으로 전방된다.
덧붙여 네 바퀴에는 18인치 알로이 휠을 적용하고 미쉐린 사의 파일럿 스포츠 4 타이어를 장착하여 더욱 우수한 주행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차량의 성능 및 움직임을 효율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스포츠 브레이크 시스템이 더해진다.
끝으로 2세대 BRZ에는 다양한 첨단 기능 및 안전 사양을 품는다. 스바루의 능동 안전 패키지라 할 수 있는 아이사이트 시스템을 자동 변속기 사양에 부분 적용하여 전방 충돌 경고 및 긴급 제동,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의 다양한 기능이 더해져 차량에 대한 만족감을 높인다.
스바루는 2세대 BRZ를 오는 2021년 가을, 미국시장을 시작으로 전세계 주요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며, 스바루는 향후 자세한 제원 및 차량 정보를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