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확진 1000명에... 수도권 학교 15일부터 전면 등교중지

입력
2020.12.1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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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으면서 서울지역 중·고등학교에 국한됐던 등교중단이 수도권 유·초·중·고교로 확대된다. 3차 대유행으로 학생·교직원 확진자도 속출하고 있어 추가 확산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울산 등 다른 지역도 등교중단 기간을 연장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3일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7일부터 등교를 중단한 고등학교, 중학교에 이어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도 전면 원격수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15일부터 31일까지 이어진다. 서울지역 초등학교 75%, 유치원 78.8%, 특수학교 53.1%가 겨울방학에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부분 학교가 내년 1월말까지 문을 닫는다. 전교생의 3분의 1 등교를 감행했던 경기도 교육청, 인천시교육청도 이날 유·초·중·고등학교의 등교를 중단하기로 결정, 15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예외로 등교가 가능했던 이 지역 소규모학교(전교생 300명 이하 초·중·고, 60명 이하 유치원)도 모두 원격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다만 지필평가, 학교생활기록부 확인, 상급학교 진학 전형 등 필수 학사업무를 앞둔 학교에 한해 등교수업을 허용한다.

전국 2만여 학교 중 37.5%인 7,700여개교가 수도권에 집중돼있는 만큼 이번 조치 영향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시도교육청은 갑작스런 등교중단으로 발생할 혼란을 감안해 돌봄이 꼭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긴급 돌봄교실을 운영하라고 학교에 안내했다.

이번 결정에는 확진자 폭증에 따른 학교 현장의 불안과 피로도가 반영됐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7일에서 10일 사이 신규 확진된 전국 학생·교직원(197명) 중 36.5%(72명)가 서울에서 나왔는데, 이 기간 중고등학생이 등교하지 않아 그나마 대규모 진단검사를 받는 곳이 초등학교 정도에 그쳤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12일 서울시교육청이 관내 초등학교(590개교)에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81%(476개교)가 전면 원격수업을 요구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다른 지역도 등교중단 기간을 연장하거나, 등교 가능 규모를 줄이고 있다. 11일 학생 20명이 무더기 확진된 울산은 애초 이날까지 예정했던 초·중·고교 등교중단을 18일까지 연장한다. 거리두기 2단계 상황인 부산은 14일부터 거리두기 2.5단계 기준을 학교 현장에 선제적으로 적용해 3분의 1 이하만 등교가 가능하도록 강제한다.

교육당국의 이런 결정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PC방, 오락실,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은 밤 9시까지 영업이 가능하다. 역설적으로 학생 방역이 더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7일부터 수도권 학원, 교습소 등원이 전면 중단된 마당에 학교도 전면 원격수업으로 바뀌면 시험을 앞두거나 돌봄에 취약한 학생들이 고위험 시설에 머물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는 지적이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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