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국민이 가장 많은 유럽 내 국가가 7개월 만에 바뀌었다. 이탈리아가 영국을 다시 추월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12일(현지시간) 기준 코로나19가 원인인 하루 신규 사망자 수가 649명, 누적 사망자가 6만4,03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는 영국을 앞질러 유럽 내 최다 코로나19 사망자 발생 국가가 됐다. 1차 유행 때인 5월 총 사망자 수에서 이탈리아를 넘어선 이래 줄곧 유럽 내 최다 코로나 사망 국가라는 오명을 이어 온 영국은 이날 사망자가 519명 늘어 총 6만4,026명으로 집계됐다.
세계적으로는 이날 저녁(유럽시간) 기준으로 미국의 사망자 수가 30만4,142명으로 가장 많고 브라질(18만552명), 인도(14만2,994명), 멕시코(11만3,019명)가 뒤를 따랐다. 이어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5만7,761명), 이란(5만1,949명), 스페인(4만7,624명), 러시아(4만6,453명) 순이다.
이탈리아는 2월 유럽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산 타격을 받은 국가다. 유럽 내 바이러스 확산 진앙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유럽 최초로 국가 전역을 봉쇄한 나라이기도 하다.
이런 국가적 수모와 희생에도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심은 오래가지 못했다. 5월 들어 확산세가 꺾이자 단계적으로 방역 조처를 해제했고, 휴가철인 7, 8월에는 사실상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갔다.
그 결과 9월 1일 이후 약 3개월간 확진자가 155만명, 사망자가 2만8,000명 늘었다. 하루 평균 각각 1만5,000명, 270명씩 불어난 셈이다. 이날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만9,903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182만5,775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