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들의 단체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방에서 남긴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의 발언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재택근무를 업무 태만으로 간주하는 듯한 뉘앙스의 부정적인 메시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그룹 카톡방에서 공공연하게 언급했다는 점에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최근 단체 대화방에서 "재택근무나 따지고 나약하기 그지없는 리더, 구성원은 GS25를 파멸시킬 겁니다"라고 발언했다. 해당 메신저 화면을 캡처한 사진은 직장인 익명게시판 애플리케이션(앱)인 블라인드에 공개됐다. GS리테일은 편의점인 GS25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조 사장은 이 단톡에서 "현장은 80년대 구멍가게를 연상하게 하는 청결, 진열, 인사, 그리고 빨간 매직으로 삐뚤어진 손글씨로 각종 안내, 금지 표시가 붙어 있는 곳이 한두 점포가 아니다"며 "그야말로 최악"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어 "책상에 앉아서 말로만 하지 말자고 했는데 12월 내로 변하지 않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꼬집었다.
GS리테일은 이번주부터 전사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하지만 조 사장의 발언이 퍼지자 경영진이 재택근무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GS리테일 측은 "전사 재택근무가 실시되면서 가맹점 경영관리나 가맹점주(경영주)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어 현장 출근 직원들이 지원을 더 충실히 할 것을 강조한 내용이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