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민이 8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이른바 '월급쟁이 기자들의 밥벌이 라이프'를 소재로 한 JTBC '허쉬'를 통해서다.
10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황정민은 "(오랜만의 안방 복귀에 대한) 많은 고민은 없었다. 6부까지 대본을 단숨에 다 읽었다. 이야기 자체가 현실과도 와닿고, 내가 했을 때 시청자들이 공감해 같이 웃고 울고 즐길 수 있는 대본이라는 생각에 바로 '이거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영화 '국제시장(2014)'과 '베테랑(2015)'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황정민은 2012년 TV조선 '한반도' 이후로 드라마 출연은 뜸했다. '허쉬'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고인물 취급을 받는 12년차 신문사 기자 한준혁이다. 기자를 연기한 것은 영화 '모비딕(2011)' 이후 두 번째다. 황정민은 "기본적으로 한준혁은 투철한 기자정신을 마음 깊이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보이지 않는 그런 부분을 어떻게 잘 가지고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고 신경썼다"고 말했다.
한준혁의 반대편엔 인턴 기자 이지수가 있다. 영화 '엑시트(2019)'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임윤아가 맡았다. 이번 역할을 위해 단발머리로 변신한 임윤아는 "황정민이 출연한다고 해서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촬영 전 실제로 경찰서와 신문사에 가서 기자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분위기도 보고 공부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황정민이라는 이름 석 자만으로 이미 화제가 된 '허쉬'가 '기자 드라마'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공식을 깰 수 있을지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정민은 시청률 25%를 넘을 경우 출연진이 단체 댄스를 추겠다고 약속했다. 이 작품을 연출한 최규식 PD는 "사건이나 무거운 소재를 다룬 게 아니라 직업이 기자인 보통 사람들의 소소한 동료애, 가족간 정, 직장인이 느낄 수 있는 현실과 이상 사이 갈등까지 열려 있는 작품"이라며 "언론계 종사자만 공감할 수 있는 제한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직장인이라면 모두 공감하고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드라마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허쉬'에는 손병호, 김원해, 박호산, 이승준, 유선 등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도 출연한다. 11일 오후 11시 첫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