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수로만 라인업을 꾸린 대한항공이 최하위 삼성화재를 완파하고 3연승을 달리며 선두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25-23, 25-23, 26-24)으로 이겼다. 이날도 안드레아스 비예나는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정지석(14점)-곽승석(13점)-임동혁(12점) 삼각편대가 고르게 득점을 올렸고 진성태도 중앙에서 7득점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공격 성공률도 정지석 45.5%, 곽승석 73.3%를 찍으며 리그 최강 레프트 공격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10승 4패(승점 28)를 기록, KB손해보험(승점 28)에 세트 득실률(대한항공 1.565, KB손보 1.455)에서 앞서면서 1위로 올라섰다. 1라운드 초반인 10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반면, 삼성화재(2승 11패, 승점 11)는 블로킹에서 10-8로 앞섰으나, 공격 득점(25점)이 대한항공(34점)보다 크게 뒤졌다. 신장호가 17득점에 공격 성공률 53.9%로 분투했고 황경민(9득점ㆍ42.1%)도 리시브 효율 40%를 찍었지만 주포 역할을 해야 할 외국인 선수 바르텍이 9득점(38.1%)에 그치며 결정력 부족을 극복하지 못했다. 실책도 24-22로 조금 더 많았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나왔다.
실제로 2세트에서 22-21로 앞섰으나 정성규의 서브 범실에 이어 바르텍과 신장호의 공격범실이 나오며 무너졌다. 3세트 역시 후반에 22-21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공격에서 결정을 내지 못하며 듀스 접전 끝에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