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 확산 되면서 연일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미국 최고 전염병 전문가는 “아직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추수감사절에 이어 크리스마스까지 사람들이 한 데 모이는 연휴가 이어지는 만큼, 내년 1월 중순에는 감염자 급증 여파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CNN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7일(현지시간)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의 코로나19 브리핑에 영상으로 출연해, “1월 중순이 우리에게는 정말로 암울한 시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추수감사절로 인한 코로나19 감염자 급증 여파가 추수감사절로부터 2주 반 정도 뒤에 표면화할 것”이라며 “문제는 크리스마스 연휴와 하누카(유대교 명절)로 바로 이어진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확진자 증가에 대처하려 해보기도 전에 사람들이 겨울 휴가철을 맞아 여행을 가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확산을 부채질하는 가족ㆍ친구와의 모임이 이어지면서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게 파우치 소장의 지적이다. 그는 “1월 중순에 사태가 정말 악화하는 것을 보기 시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소규모 가족 모임 때도 낯선 사람과 있을 때처럼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거나 손을 자주 씻는 등 예방 조치를 똑같이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백신이 승인을 받으면 공개적으로 접종하겠다는 뜻도 재확인했다. 그는 이날 CBS와의 언터뷰에서 “미 식품의약국(FDA)과 그곳의 전문 과학자들이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말하면 내 순서가 됐을 때 나도 그것을 맞을 것”이라며 “내 친구인 클린턴, 오바마, 부시 대통령과 다른 이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그 백신을 맞으라고 추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약 1,488만명, 사망자 수는 28만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