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니 1 대 1 레슨이라도"… 실내체육시설 사장들의 호소

입력
2020.12.08 08:33
靑국민청원에 '운동시설 집합 금지 완화' 청원 올라와
"마스크 벗는 식당은 되면서 운동시설은 왜 안 되나"

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실내체육시설 운영자들의 고민이 커졌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험생들의 등록이 몰리는 '수능 특수'를 누리기는커녕 거리두기 격상으로 3주간 문을 닫아야 해 당장 월세 내기도 빠듯하다고 하소연한다. 이에 1 대 1 레슨이나 이용 인원 제한 운영 허용 등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청원도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실내체육시설 집합 금지에 대해 섬세한 재검토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란 청원 글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약 1만2,500명이 동의했다. 7일 올라온 청원 글로 하루 만에 청원 동의 수가 빠르게 늘었다.

서울에서 필라테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한 청원인은 "2.5단계에서 실내체육시설의 규모와 운영 형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집합 금지를 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모든 체육시설을 마치 여러 명이 모여 환기가 안 되는 시설에서 운동하는 곳처럼 취급하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1 대 1 레슨은 가능하게 해달라"며 "강사와 1 대 1로 수업을 하거나 동시 입장 인원 제한을 두고 운영할 수 있게 조치해 줄 것을 청원한다"고 밝혔다.

"운동시설업자들 모두 폐업하라는 건가"

청원인은 운동시설은 음식점과 같은 일부 시설과 달리 항상 마스크를 쓰고 있고 방역 수칙도 잘 준수한다고 맞섰다. 그는 "도대체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는 식당과 목욕탕은 운영이 가능하고, 마스크를 잘 쓰는 체육시설은 닫게 하는지 납득이 안 간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강사들도 코로나19에 걸리고 싶지 않아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한다. 특히 1 대 1 수업은 목소리를 높여 비말이 튈 우려도 현격히 적다”며 "목욕장업과 영화관, 오락실, 멀티방처럼 면적당 인원 제한을 두고 운영할 수 있게 해달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한 달 평균 유지 관리비만 600만원이 넘는다"며 "지원금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다. 체육시설업자들은 다 폐업하라는 것이냐"고 토로했다.

청원에 동의한 누리꾼들도 제한을 일부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한 누리꾼은 "체육시설에선 무조건 마스크를 쓰고 음식 섭취도 금지하고 있다"며 "시간당 몇 명 이상 운영이나 주 며칠만이라도 운영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1 대 1 레슨을 전문으로 하는 피트니스센터를 운영 중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너무 답답하고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일부는 정부의 행정 처리를 지적하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누리꾼은 "생계가 달린 건 왜 세분화를 하지 않느냐"며 "이런 이유로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다른 지역으로 가 운동하는) 풍선효과가 생길 건 생각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류호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