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살갗을 에이는 겨울, 갈 곳 없는 노숙인들은 오늘도 콘크리트 바닥에서 한뎃잠을 청합니다. 뒤통수에 내리꽃히는 따가운 시선 쯤 무시하면 그만이지만, 이불깃을 파고드는 칼바람은 견디기 버겁습니다. 그래도, 잔뜩 웅크리고 버티다 보면 겨울이 가고, 다시 따뜻한 날이 오겠죠. 하늘 향해 미소 짓는 나무 눈사람처럼, 광장에도 웃을 날이 오겠죠. 7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앞 광장에서. 서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