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기장군 불필요한 교통 신호대기 확 줄인다

입력
2020.12.07 11:28
외곽도로 24곳 스마트 감응 신호
교통량과 보행자 드문 지역 감안
시범운영 후 이달 중순부터 가동


부산시 교통정보서비스센터는 강서구·기장군 일원 24개 지점에 전국 최초로 딥러닝 기반 스마트교차로를 활용해 실시간 감응 신호를 구축, 이달 중순 본격 운영에 앞서 8일부터 3일간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앞서 교통정보서비스센터는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 2020년 감응 신호 구축 지원사업 대상도시’로 선정된 이후 ‘스마트 감응 신호 구축사업’을 본격 추진해왔으며, 부산경찰청과 사업대상지를 선정하고 시스템 구성을 위한 협의를 이어왔다.

스마트 감응 신호가 본격 운영되면 강서구·기장군 일원의 교통 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강서구·기장군 일원 주도로를 통행하는 차량의 신호대기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이번 사업 대상 구간이 주도로의 교통량은 많지만, 부도로의 교통량과 보행자가 드문 지역인 점을 감안하면 교통량이 적은 부도로에는 필요한 시간만큼만 녹색 신호가 부여되고 주도로의 녹색 신호는 추가된다.

특히 녹산산업대의 경우 왕복 7차로의 항만물류 수송도로이지만 도로 양측에 횡단보도가 있어 보행자와 부도로의 직진 교통량이 매우 적음에도 불가피하게 30초간 보행자 신호가 부여되고 있었다. 또한 부도로 좌회전 차량에 대한 녹색 신호가 시간대별로 8~17초가량 주어져 주도로의 많은 차량이 불필요하게 대기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사업을 통해 감응 신호 체계가 구축됨에 따라, 부산경찰청은 부도로의 신호현시를 조정, 시민의 교통안전을 확보하고 차량흐름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또 점멸신호로 운영 중인 횡단보도 3곳에도 보행자 신호가 부여된다. 그간 기장군 소재 백운제1공원, 길천성당, 기장문화예절학교 앞 삼거리는 점멸신호로 운영돼 횡단을 위해서는 보행자가 스스로 차량 통행을 살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보행자 버튼이 설치된 만큼 보행자의 안전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스마트교차로를 활용한 부산형 스마트 감응 신호를 통해 부산의 교통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능형교통체계(ITS)를 활용한 교통정보 기반의 교통운영관리로 시민 중심의 도로소통 개선과 보행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단계별 시행계획을 계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 감응 신호를 위한 영상정보는 부산시 교통정보서비스센터로 전송돼 각종 교통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등 관계기관 상황실에서도 이를 활용해 해당 지역 교통상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목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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