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교도소에서 TV와 폐쇄회로(CC)TV에서 나오는 전파로 음란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시민들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조두순이 출소하자마자 또다시 성폭행을 저지르는 것 아니냐는 불안에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정부를 향해 "조두순이 출소하지 못하도록 해 달라"는 요구가 줄을 잇고 있다.
JTBC 스포트라이트는 5일 조두순의 수감 생활 일부를 전했다. 이날 방송에는 조두순과 수감 기간이 겹쳤던 교도소 동료 A씨가 출연했다. A씨는 "조두순이 'TV나 CCTV에서 나오는 전파로 성적 욕구를 느낀다'고 했다"며 조두순의 발언을 전했다. 그는 이어 "조두순이 (전파로) 자위행위를 하다가 걸린 적이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자위행위를 하다가 걸렸다는 건 조두순한테 직접 들은 거냐'는 질문에 "직접 보지 못했고 사동 청소부(교도소에서 잡일을 하는 수형자)한테 들은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조두순 피해 아동을 오랫동안 상담해온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이에 대해 "아직도 성욕이 과잉하고 그것이 과잉된 행동으로 표현된다는 게 걱정된다"며 "전파 신호를 이야기하는 건 자꾸 치밀어 오르는 자신의 성욕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렇게 해석한 것 같다"고 말했다.
JTBC는 조두순이 술을 마시면 이상행동을 보였다는 이웃들의 발언도 전했다. 과거 조두순의 이웃이었던 B씨는 "제가 장사할 때 '조두순이 떴다'고 하면 문을 닫았다"며 "술을 먹고 오면 해코지를 한다. 시비를 걸고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때리 듯이 겁을 줬다"고 말했다. 조두순은 68세이지만 1시간 동안 팔굽혀펴기 1,000개를 하며 근육으로 단련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두순 출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시민들은 SNS를 통해 불안감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두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는 상황에서 조두순의 인상착의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누리꾼들은 "마스크도 쓸 텐데 조두순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느냐"(j*******), "(출소 후) 첫 번째 피해자가 나와야 다시 감방에 넣을 거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m*******), "이번에는 성인 여성도 위험할 수 있다"(r*******), "폭력성이 바뀐 게 하나도 없다. 술을 핑계 삼아 또다시 이런 짓을 저지를 것 같다"(e******)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당시 조두순 사건을 판결한 판사를 성토하는 글도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과거 법원의 성 관련 판결 내용을 공유하며 성범죄에 대한 양형 기준이 낮다고 질타했다. 누리꾼들은 "피해자가 죽을 만큼의 고통을 당해도 판·검사 고위층들은 자신의 일이 아니니 관대하게 판결한 것 아니냐"(s******), "법이 너무 물렁하다. 이런 사람들은 평생 감옥에서 살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d*********), "대한민국 법조계는 사람 속에 내재된 죄와 악을 너무 안이하게 생각한다"(s******)고 지적했다.
2008년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조두순은 12일에 출소할 예정이다. 출소 후 7년간 전자발찌를 착용해야 하며 지정된 전담 보호관찰관으로부터 24시간 1 대 1 밀착 감시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