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양준석 작가가 전남 순천 문화의 거리 '기억의 집' 갤러리에서 일곱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문화가 있는 날' 초대 기획전으로 4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전시한다. 이번 작품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기법을 시도한 '푸른 바다', '느낌과 경계', '경계의 차이' 시리즈 등 40여점을 선보인다.
양 작가는 "한국 수묵화의 전통적인 방식과 표현을 새로운 기법과 관점에서 재해석하고자 했다"며 "기존 화선지(한지)에 먹과 붓으로 그려왔던 기법에서 먹의 농도와 색으로 밑그림을 그린 후 오려 붙이는 콜라주 형태로 변형된 작업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 작업 스타일에서 보여준 '아날로그적 감성'의 표현에서 갖는 여백을 벗어나 새로운 사유의 철학적 표현"이라며 "보이는 것을 최소화하는 작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사유와 여백의 공간을 확장시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양적 철학인 '공'(空)의 개념을 통한 생성과 소멸의 반복 속에 실체를 뛰어넘는 상징으로서 '원'을 택했다"며 "원에 대한 관점의 전환은 한정되고 익숙한 생각에서 벗어나 또 한번 눈을 뜨고 새로운 풍경을 마주하는 것으로 관점의 전환을 꾀했다"고 덧붙였다.
국립덕수궁미술관장을 역임한 장영준 평론가는 "양 작가의 작품은 한국현대미술의 혁신에 대한 또 하나의 회화적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작업"이라며 "그만의 탐구와 독자적 조형세계로 심화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 작가는 제9회 대한민국미술인상을 수상했으며 여러 미술대전 심사위원과 한국미술협회 한국화분과 이사, 전남예총 이사, 순천청년작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미협, 순천미협 회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