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포토] 예지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가수-래퍼로 기억되고파"

입력
2020.11.30 13:25

래퍼 예지의 당당한 매력이 느껴지는 화보가 공개됐다.

2012년 걸그룹 '피에스타'로 데뷔해 활발히 활동하다 2015년 '언프리티 랩스타 2'에 출연해 걸크러시는 물론 자기표현에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 가수이자 래퍼 예지다.

항상 자기 자신에게 당당하고 표현하고 싶은 것을 멋지게 표현해내는 모습으로 주목받았던 그가 bnt와 만났다.

그를 알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친개'를 통해 본인의 분노를 멋지게 표출해낸 것은 물론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My Gravity', 여기에 최근 발매한 '미묘(迷猫)'를 통해 알 수 없는 본인의 매력을 말 그대로 미묘하게 표현해내며 음악적으로 넓은 스펙트럼을 뽐내는 예지다.

따뜻하고 편안한 콘셉트는 물론 시크하고 강렬한 콘셉트까지 소화하며 본인도 아직 본인이 가진 목소리 전부를 모르니 함부로 자신을 평가하지 말아 달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에게 당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화보 촬영 소감에 관해 묻자 "여러 가지를 시도해서 좋았다. 재밌었다"라고 답했다. 요즘 근황에 관해서는 "원래 활동을 계속해야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활동해도 팬들을 못 봐 아쉽다. 미니 앨범은 꾸준히 준비 중이고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면 발매할 예정이다. 그전에는 디지털 싱글로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평소 취미에 관해 묻자 "데뷔를 하고 쉰 적이 거의 없어 취미가 없었다. 뭘 해야 취미가 될까 하고 찾았는데 오히려 그게 더 스트레스가 되더라. 그래서 그냥 집에서 가만히 있었는데 요즘엔 유튜브로 팬들과 라이브 방송을 하는 게 취미가 됐다. 정말 재밌다. 스트레스도 풀리고 팬들의 생각도 들을 수 있어서 좋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어린 나이에 걸그룹 '피에스타'로 데뷔한 그에게 연예인을 꿈꾸게 된 계기에 대해 물었다.

"원래 가수가 꿈은 아니고 춤을 좋아해 안무가를 꿈꿨다. 그런데 계속 무대를 서다 보니 내가 춤도 좋아하지만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한다고 깨닫게 돼 가수 준비를 시작했다. 원래는 랩 포지션도 아니었다. 우리 그룹에 랩 담당이 없었는데 데뷔곡에 랩 파트가 있었다. 그래서 멤버들이 모두 랩을 불러봤는데 내가 제일 어울린다고 앞으로 나보고 랩을 맡으라고 하더라. 그래서 랩을 시작하게 됐는데 노래와는 다른 매력이 있고 너무 재밌더라"라고 답했다.

본인을 미친개에 비유해 화제가 된 '미친개'에 이어 헷갈리게 하는 고양이라는 뜻의 ‘미묘(迷猫)’를 발매한 그에게 신곡 소개를 부탁했다.

"동물과 관련 있는 노래를 많이 내는데 의도한 거냐고 많이 물어본다. 우연일 뿐 의도한 것은 아니다. (웃음) '미묘(迷猫)'는 헷갈리게 하는 고양이라는 뜻으로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다른 사람들이 나를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나온 곡이다. 많이 들어주시면 좋겠다"라고 신곡을 소개했다.

'미묘(迷猫)'의 안무에 최근 화제가 되는 환불원정대 안무를 제작한 아이키와 그가 속한 댄스팀 훅이 참여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함께 작업한 소감과 계기를 묻자 "유튜브를 보는데 알고리즘으로 아이키 대표님이 뜨더라. 그걸 보고 바로 직접 연락해 작업하게 됐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댄스팀 훅에 속한 모든 분으로부터 밝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좋은 영향을 많이 받은 작업이었다"라고 밝게 답했다.

작사와 작곡을 직접 하는데 영감이나 작사를 하는 노하우에 대해 묻자 "노래 가사는 내가 위로받고 싶은 말을 주로 쓰는 것 같다. 그래서 'My Gravity'의 가사 같은 따뜻한 느낌이 많다. 랩은 정말 화났을 때 잘 써진다. (웃음) 상대방이 무례할 때 정말 화가 난다. 난 항상 배려하려고 노력하는데 이게 당연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하는 노력을 상대방이 하지 않을 때 화가 나더라. 그런 사람은 그냥 무시하는 편이다. 이렇게 화가 날 때 랩 가사가 잘 써진다. 나는 래퍼로서 내 강점을 딕션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딕션 좋다는 칭찬도 자주 듣는다. 그래서 그런지 전달도 잘되고 랩을 할 때도 더 강하게 들리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아무래도 예지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Mnet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선보인 '미친개'가 아닐까. 예지에게 '미친개'는 어떤 의미인지 묻자 "정말 고마운 존재다. 주변 사람들은 너무 나를 '미친개'로만 봐 스트레스받지 않느냐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어느 날 지나가던 분이 나한테 '개 예지 아니에요?'하고 묻더라. 정말 재밌는 경험이다. 나를 아이돌 예지, 가수 예지, 래퍼 예지, 미친개 예지 등 무엇으로 불러주셔도 좋다. 그 수식어 중 하나인 '미친개'는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수식어라서 좋게 생각한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2012년에 데뷔해 어느덧 9년 차에 접어든 그에게 연예계 생활을 하며 가장 힘이 됐던 사람이 누군지 묻자 "가족이다. 나만큼이나 가족들도 불안했을 텐데 항상 제자리에서 날 응원해줬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나는 가족이 항상 최우선이다. 친구들과 생일 파티도 안 한다. 내 생일엔 가족들과 있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좋다"라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보였다.

롤모델은 누군지 묻자 "원래 롤모델이 없었다. 신인 시절에 가장 어려웠던 질문이 '롤모델이 누구냐', '이상형이 어떻게 되냐'는 질문이었다. 롤모델과 이상형 모두 없다. (웃음) 많은 분이 롤모델로 꼽는 분들이 다들 훌륭하다는 것을 나도 안다. 하지만 나는 나로 살아가며 선택하고 내가 가는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고 생각한다. 이상형도 없다. 그냥 느낌을 본다"라며 솔직히 답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는지 묻자 "나는 내가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가수이자 래퍼로 기억되는 것이 꿈이다. 그만큼 팬들이 소중하다. 작년 공백기를 가지면서 활동을 쉬는 나를 팬들이 어떻게 기다릴지 걱정이 많이 됐다. 근데 내 팬들은 제자리에서 날 기다려줬더라.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 더 좋은 노래로 활발히 활동하겠다고 약속하고 싶다"라며 팬들에 대한 찐 사랑을 보여줬다.

당당하고 강해 보이지만 속은 부드러운 '내유외강(內柔外剛)'의 매력을 무한 발산한 예지다.

팬과 가족을 사랑하고 본인만의 소신이 단단해 보이는 그의 앞길은 창창해 보였다. 앞으로 그가 보여줄 음악적인 모습은 물론 다채로운 매력이 더욱 기대된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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