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의 2020년은 ‘영 스타’들의 잔치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0시즌과 2021 시즌이 통합 운영되는 가운데, 2020년 마지막 대회를 마친 시점까지 20세 전후의 젊은 선수들이 상금 랭킹 1~3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JLPGA는 29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컨트리클럽에서 끝난 시즌 최종전 리코컵을 끝으로 2020년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 대회에선 하라 에리카(21)가 최종합계 10언더파를 기록, 지난달 초 열린 내셔널 타이틀 대회 일본여자오픈 우승 이후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173cm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력을 갖춘 하라는, 준수한 외모로 인기를 더해 이번 시즌 최고 스타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우승으로 시즌 상금을 7,072만엔까지 높인 하라가 상금랭킹 3위로 뛰어오르면서, 상금 랭킹 톱3는 1999~2001년생으로 채워지게 됐다. 올해 JLPGA 무대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필리핀 국적의 2001년생 사소 유카(19)다. 필리핀 국적의 그는 14개 대회에 출전해 2승을 올려 9,389만엔의 상금을 쌓았다.
최종전에서 하라에 이어 2위를 기록한 후루에 아야카(20)은 2020년에 가장 많은 우승(3승)을 거둔 선수다. 시즌상금도 9,905만엔으로 2위에 올라 있다. 이른바 ‘황금세대’로 불리는 일본 국적의 20대 선수들의 활약에 일본 골프계는 다소 들뜬 모습이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7위 하타오카 나사(21), 지난해 브리티시 여자오픈(AIG여자오픈) 우승자 시부노 히나코(21)의 활약도 도드라지면서 내심 도쿄올림픽 메달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올해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코로나19로 이보미(32), 김하늘(32) 등 한국 선수들이 국내 무대에서 활약하다 시즌 막판에 합류한 영향이 크다. 그나마 신지애(32)가 8개 대회에 출전해 두 차례 우승하는 순도 높은 활약으로 국내파 자존심을 살렸고, 배선우(26)도 9개 대회에 출전해 세 차례 톱3에 이름을 올리며 상금 랭킹 10위에 이름을 올린 채 2020년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