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만원 세금ㆍ2만3000회 거짓말… 숫자로 본 트럼프의 '유산'

입력
2020.11.27 07:00
WP "26만명 넘은 코로나19 사망자, 퇴임 전 더 늘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중 연간 750달러(약 83만원)의 연방 소득세를 냈고, 1948년 공식 실업률 통계 집계 후 최고치인 14.7%의 실업률을 남겼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 4년이 남긴 유산을 숫자로 정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한 2016년과 취임 첫 해인 2017년에 각각 연방 소득세로 겨우 750달러씩을 내는데 그쳤다고 지난 9월 말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국에서 초등학교 교사는 연 7,000달러(약 770만원), 소방관은 5,000달러(약 550만원) 이상의 소득세를 납부한다.

지난 4월 실업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전달의 4.4%에서 10%포인트 넘게 폭등한 14.7%를 기록했다. 대공황 이후 최대 폭의 일자리 감소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출금 등 개인적으로 책임져야 할 채무 규모는 4억2,100만달러(약 4,660억원)다. 이 중 대부분이 향후 4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한다고 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토미 대니얼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전직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클리포드에게 13만달러(약 1억4,400만원)를 지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행을 폭로한 여성은 26명이며, 이 중 최소 12명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관용’ 이민 정책으로 부모와 생이별해야 했던 아이들은 최소 666명이다.

WP 팩트체크팀이 집계한 지난 9월 중순까지의 트럼프 대통령의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은 2만3,035건이다.

미국 납세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州) 팜비치의 마러라고리조트에서 물 한 잔을 마시는 데 3달러를 냈다. 트럼프 일가의 사업체는 국가 행사 유치로 미 정부 예산 최소 250만달러(약 27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에 발생한 코로나19로 사망한 미국인은 최소 26만명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 퇴임쯤에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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