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검찰 수사 받는 산업부 찾아 “어깨 펴고 당당히”

입력
2020.11.25 22:15
부적절 행보라는 지적 나와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월성 1호기 조기폐쇄’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는 산업통상자원부를 찾아 “마음 고생을 하는 것을 알고 있다.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전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산업부는 월성 1호기 원전 폐쇄과정에서 경제성 조작과 자료 고의 삭제로 감사원으로부터 ‘주의’ 처분을 받고 관련 공무원들을 징계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또한 관련 의혹으로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다. 때문에 정 총리가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부정하는 듯한 행보로, 이날 수사 대상인 산업부를 격려한 것이 과연 적절한가라는 지적이 나온다. 월성 1호기 폐쇄는 문재인 정부 핵심 국정과제로, 감사를 단행한 최재형 감사원장은 여권과 갈등을 빚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산업부를 방문해 10개 부서를 대상으로 ‘적극행정 접시’를 수여하고 신임 사무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그러면서 “적극행정을 마음껏 펼쳐 달라. 총리로서 이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여러분이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는 걸 잘 안다”며 “참으로 안타깝지만 그래도 여러분이 잘 이겨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가 취임 이후 부처 한 곳만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총리는 방문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후배들이 월성 1호기 문제 때문에 마음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며 “격려와 위로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나와서 한번 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노무현 정부 시절에 산업부 장관을 지냈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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