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관이 다녀간 유흥업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계속해서 확산하고 있다.
25일 인천시와 연수구에 따르면 연수구 옥련동 송도유원지 인근 유흥업소발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3명이 늘어 모두 34명(유흥업소 방문자 16명, 종사자 14명, 접촉자 4명)이 됐다. 3명 중 1명은 유흥업소 방문자의 초등학생 조카이고 나머지 2명은 유흥업소 종사자(39·여), 방문자의 지인(39·남)인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방문자의 조카가 다니는 초교 운동장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학생과 교직원 260여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전날까지 유흥업소 종사자와 방문자, 접촉자 등 268명에 대한 검사를 마쳤다. 유흥업소 방문자와 추가 접촉자를 찾아 검사를 받게 하기 위해 재난안전문자도 발송했다.
유흥업소발 집단감염의 첫 확진자(지표환자)는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경비함정에서 근무하는 A(49·남)씨이다. 골재 채취 업체 관계자 B(57·남)씨와 지난 13일 송도유원지 앞 한 건물 지상 2층에 있는 유흥업소를 방문한 그는 일주일 뒤인 지난 20일 확진됐다. B씨도 하루 뒤인 지난 21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와 B씨는 초기 역학조사 과정에서 방역당국에 유흥업소 방문 사실을 숨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A씨가 확진 판정을 받고 이틀 뒤인 지난 22일에야 유흥업소 방문 사실을 방역당국에 알렸다. 유흥업소와 관련해선 23일 오전 종사자 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전날까지 이틀간 29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인천해경서는 전날 A씨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인천해경서는 "코로나19 확진으로 물의를 일으킨 A씨를 대기발령했다"며 "향후 격리가 해제되면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과 감염병예방법 등에 의거해 상세 조사 후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해양경찰청 소속 여성 직원이 유흥업소와는 관련 없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해경청 청사 5층이 일부 통제됐다.
해경청 차장실에서 근무한 이 직원은 검사를 받은 뒤 자가 격리 중이다.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김병로 차장은 이날 출근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