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부산 가덕도 신공항을 둘러싸고 야당이 내분 조짐을 보인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적에 "그럼 당론이란 이름 아래 국회의원을 한줄로 세워 거수기 역할을 시키던 옛날로 돌아가야 하나"라고 23일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당론과 다른 주장을 했다고 촉망받는 정치인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내쫓다시피 하며 군기를 잡는 것이 당신들이 과거 '위해 싸웠던' 민주화인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정부가 김해신공항 사업과 관련 재검토 취지의 결론을 내자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의원 간 지역적 이해가 갈리면서 당 차원의 일관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가덕도 신공항을 두고 국민의힘이 반으로 쪼개졌다", "지역주의를 자극하기 전에 당론부터 정하라"면서 빈틈을 파고드는 모양새다.
윤 의원은 이에 "'쪼개졌다'는 비판은 각자 개별로서 최선을 고심하다 종내 모이는 민주적 과정을 부정하고 '항상 하나여야 한다'는 시대착오적 관념을 보여준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그게 바로 '민주'가 없는 민주당, 상명하복의 민주당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영남권 신공항'은 포스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재편될 항공·공항 산업을 고려, 타당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주민의 바람도 중요하겠지만, (신공항은) 국가적 차원에서 하늘길 시스템이 구상된 후 그 속에서 어떤 역할이 부여될지가 핵심"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항공 수요를 섣불리 추정해 계획을 급히 확정해버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윤 의원은 "무엇보다 선거 때마다 정치 공항이 뚝딱 만들어지는 것에 염증을 느끼는 국민들에게 이제는 대통령께서 국정운영의 책임자로서 입장을 밝히실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말 선거 목적이 아니라면 그 타당성을 찬찬히 따져보겠다는 굳은 약속을 국민에게 해야 할 때"라고 거듭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