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에도 '산타는 온다'… 美 위치추적 서비스

입력
2020.11.23 07:23
북미항공사령부, 성탄절 전야부터 '위치 추적'
65년의 전통… 코로나19로 자원봉사는 줄어

올해 크리스마스이브에도 미국의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에 전화하면 산타클로스의 '위치'를 알 수 있게 됐다. NORAD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덮친 올해 성탄절에도 어린이들에게 산타가 어디쯤 오는지 알리려 관련 임무 수행에 나선 덕분이다.

미국 CNN 방송은 21일(현지시간) NORAD가 올해도 어김없이 성탄절 전야인 다음 달 24일 산타 위치추적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년엔 1,500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가 NORAD 요원들을 도와 산타의 위치를 알리는 문의 전화에 대응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문의 전화에 대응하는 콜센터의 자원봉사자 수를 줄일 예정이다. NORAD 측은 "군인과 국민, 자원봉사자 모두를 안전하게 지키면서 산타의 위치를 추적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바다와 상공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은 NORAD가 산타 추적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1955년 12월 24일 한 어린이가 잘못 건 전화 한 통이었다. 콜로라도주의 한 백화점이 신문에 '산타와 전화하라'는 광고를 냈는데, 전화번호가 잘못 기재된 탓에 NORAD의 전신인 콜로라도 스프링스 방공사령부(CORAD)와 연결됐다.

엉뚱한 전화를 받은 당시 사령부의 해리 슈프 대령은 동심을 깨지 않으려 "제가 산타는 아니지만, 그가 어디 있는지는 레이더로 추적할 수 있다"라며 산타의 위치를 알려줬다. 이후에도 어린이들의 전화가 쏟아졌고, 이때부터 NORAD의 산타 위치 추적이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산타의 위치가 궁금한 사람은 다음 달 24일 NORAD 콜센터 번호인 1-877-HI-NORAD (1-877-446-6723)에 전화하면 "산타와 루돌프가 선물을 싣고 인도 상공을 지나는 중입니다"와 같은 답변을 받을 수 있다. NORAD의 산타클로스 추적 사이트(www.noradsanta.org)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산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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