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교체+부상자 귀환' 꼴찌 DB, 휴식기 돌파구 될까

입력
2020.11.22 15:37


프로농구가 지난 19일 경기를 끝으로 12일간의 휴식기에 돌입했다.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에 따른 A매치 휴식기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여파로 불참하기로 했지만 FIBA 방침상 이 기간 소속 국가들은 프로리그를 중단해야 한다.

시즌 초반이지만 구단들은 재정비할 시간을 벌어 환영하는 분위기다. 휴식이 가장 반가운 팀은 최하위 원주 DB다. 조기 종료한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서울 SK와 공동 1위로 마친 DB는 이번 시즌에도 SK, 안양 KGC인삼공사와 함께 '3강'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시작부터 대형 악재가 겹쳤다. 윤호영과 김종규를 비롯해 주전과 벤치를 가리지 않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개막 3연승 뒤 11연패라는 지독한 부진으로 꼴찌(4승 12패)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천금 같은 휴식기를 맞으면서 김종규, 두경민 등 통증을 안고 뛰었던 선수들이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외국인선수 문제도 결정적이었다. DB는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 했던 치나누 오누아쿠가 돌연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며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 급하게 대체 영입한 타이릭 존스는 함량 미달이었다. 휴식기 전까지 경기당 평균 7.7득점 7.6리바운드에 그쳤다.

현재 DB는 디온테 버튼을 다시 데려오려 접촉 중이다. 버튼은 3년 전 DB 유니폼을 입고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와 계약이 끝난 버튼이 미국 내 이적을 원할 경우 국내 복귀는 어렵다. DB는 버튼 영입이 무산될 경우에 대비해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않은 선수나 유럽리그까지 레이더를 돌리고 있지만 팀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검증된 선수가 그나마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이상범 DB 감독은 "할로웨이나 맥칼러 등 KBL 경력자나 일본프로리그에서 봤던 선수도 전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 물색 중인 외국인선수가 DB 반등의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다만 자가격리 기간을 포함하면 12월 중순은 되어야 첫 선을 보일 전망이다. 휴식기 동안 국내 선수들이 전열을 재정비해 그 때까지 버티는 게 급선무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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