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한국시리즈 4차전서 웃었다… 승부는 ‘2승 2패’ 원점

입력
2020.11.21 17:51
양의지ㆍ강진성ㆍ지석훈 적시타로 두산 3-0 제압



NC 다이노스가 고졸 2년 차 송명기의 빛나는 호투에 힘입어 한국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규리그 1위 팀 NC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3위 팀 두산이 맞붙는 올 한국시리즈는 23∼25일 열리는 5∼7차전에서 우승팀을 가리게 됐다.

NC는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송명기에 에이스 드루 루친스키까지 구원 투입하는 총력전 펼친 끝에 두산 베어스를 3-0으로 물리쳤다. 1차전을 승리했으나 2, 3차전을 내리 패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NC는 이로써 2승 2패로 균형을 이루며 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4차전은 20대 초반의 영건인 NC 선발 송명기와 두산 김민규가 기대 이상의 호투로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올 시즌 구원투수로 시작했다가 중반부터 선발로 보직 변경한 송명기는 이동욱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하며 첫 한국시리즈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2차전에서 귀중한 세이브를 올렸던 두산 김민규는 5회까지 NC 타선을 3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6회초 1사 후 이명기에게 좌전안타를 맞자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민규를 내리고 이영하를 투입했다.

두산의 투수 교체는 실패했다. NC는 나성범이 2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계속된 2사 2루에서 양의지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귀중한 선취점을 뽑았다. 양의지는 두산 우익수 조수행의 홈 악송구 때 2루까지 진루했고 다시 폭투로 3루까지 간 뒤 강진성의 좌전 안타 때 득점해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NC는 7회말 1사 후 김진성이 김재호에게 안타를 맞자 1차전 선발투수였던 드루 루친스키를 구원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올 시즌 19승 5패로 다승 2위에 오른 루친스키가 불펜투수로 나선 것은 지난해 입단 이후 처음이다.

루친스키는 첫 타자 오재일을 헛스윙 삼진, 박세혁은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8회에는 2사 후 정수빈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했으나 무안타로 이닝을 마쳤다. 승기를 잡은 NC는 9회초 2사 후 에런 알테어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지석훈이 좌월 2루타로 알테어를 불러들여 3-0으로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9회에도 등판한 루친스키는 삼자범퇴로 마무리, 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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