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파워트레인의 변화로 ‘가치를 높인 스포츠 세단’…’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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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1 09:30

SUV 및 크로스오버 모델의 연이은 성장이 이어지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D-세그먼트 세단’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또 새로운 존재들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점유율에서는 분명 BMW 3 시리즈가 선두를, 그리고 메르세데스-벤츠 C 클래스가 뒤를 이어가고 있으며 다른 브랜드의 존재들은 ‘연이은 도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볼보는 다시 한 번 S60에 힘을 더하며 시장의 경쟁에 나섰다.

2020년 8월, 볼보자동차 코리아는 국내 시장에 기존의 T5 파워트레인 대신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품은 ‘S60 B5’를 출시했다.

D-세그먼트 세단 시장은 경쟁 모델들의 세대 교체는 물론 대담하고 강렬한 새로운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그 어떤 시기보다 다채롭고 치열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볼보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며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심장을 부여하며 다시 한 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과연 새로운 심장을 부여 받는 볼보 S60 B5는 어떤 가치를 제시할까?

여전히 대담한, 그리고 단정한 볼보의 세단

어느새 3세대에 이른 볼보의 D-세그먼트 세단, ‘볼보 S60’은 그 어느 때보다 대담하고 강렬한 모습을 제시한다.

전장과 전폭, 그리고 전고가 각각 4,760mm와 1,850mm 그리고 1,430mm에 이르는 S60은 시장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3 시리즈와 유사한 체격을 갖추면서도 ‘볼보 특유의 단정함’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1,748kg으로 기존 S60 T5 및 경쟁자 대비 소폭 무거운 편이다.

실제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이하 볼보 S60 B5) 60 클러스터 특유의 세련되고 유려한 보닛과 전륜구동 세단임에도 대담한 오버행, 그리고 볼보 특유의 명료한 프론트 그릴 및 헤드라이트의 조합은 보는 이들에게 ‘스웨디시 스포츠 세단’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느끼게 한다.

이렇나 모습은 측면과 후면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날렵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측면은 다른 클러스터의 볼보들이 그렇듯 짧은 프론트 오버행을 갖춰 ‘스포티한 감성’을 한껏 과시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화려한 스타일의 알로이 휠 역시 ‘스웨디시 스포츠’의 이미지를 연출함에 부족함이 없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앞서 데뷔했던 S90에 비해 더욱 스포티하고 젊은 감성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기반으로 한 트렁크 게이트를 더하고, 스포츠 드라이빙에 대한 감성을 연출하려는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을 더했다. 이를 통해 역대 가장 역동적인 S60이 완성되었다.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세단의 공간

볼보 S60 B5은 그 슬로건에 있어 ‘스웨디시 스포츠 세단’을 자청하고 있으나 그 실내 공간의 구성이나 감성에 있어서는 ‘볼보 특유의 고급스러운 라운지의 가치’를 누릴 수 있다.

실제 볼보 S60 B5의 실내 공간은 볼보 특유의 고급스럽고 깔끔한 대시보드 및 세로형 디스플레이 패널을 기반으로 한 센터페시아의 구성을 통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느낄 수 있다. 특히 볼보 특유의 따듯하고 차분한, 그리고 고급스러운 감성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북유럽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다.

북유럽 특유의 감성은 물론이고 디지털 클러스터의 적용 및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기반으로 하여 내비게이션과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 상품의 가치를 더한다. 덧붙여 동급 최고 수준의 B&W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된 점 역시 분명한 어필 포인트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새로운 플랫폼 위에 제작된 3세대 S60은 다소 협소하게 느껴졌던 기존 2세대 S60 대비 한층 넉넉하고 여유로운 공간의 가치를 제시한다.

특히 앞서 판매된 90 클러스터 및 볼보의 다양한 차량에서 호평을 받았던 요소들이 고스란히 자리한다. 볼보 특유의 인체공학적이고 낮게 자리한 시트는 드라이빙 포지션의 여유 및 레그룸과 헤드룸의 여유를 더해 ‘공간 가치’를 높이는 모습이다. 또 마사지 기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열 공간도 한층 여유로운 모습이다. 늘어난 휠베이스 덕에 2열의 레그룸이 상당히 넉넉한 편이라 역동적인 드라이빙과 함께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시트 자체의 쿠션감이 다소 단단한 편이지만 착좌 시의 만족감이 높은 만큼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한 S60 B5의 심장

볼보 S60 B5의 보닛 아래에는 기존의 볼보 S60 T5와 유사한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자리하지만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지며 더욱 지속 가능한, 그리고 매력적인 B5 심장이 구축되었다.

실제 볼보 S60 B5는 250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심장에 상황에 따라 14마력의 힘을 더하는 10kW의 전기 모터는 보다 효과적이고 기민한 드라이빙을 과시한다. 여기에 8단 기어트로닉,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이 조합된다.

이를 통해 볼보 S60 B5는 정지 상태에서 6.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복합 기준 11.6km/L(도심 10.1km/L 고속 14.4km/L)의 효율성을 확보, 퍼포먼스와 효율성의 공존을 이뤄냈다.

배려를 담은 볼보의 스포츠 세단

새로운 심장을 품은 볼보 S60 B5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기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이전의 시승에도 느꼈던 낮고 대담한 드라이빙 포지션이 느껴지며 ‘스웨디시 스포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었다.

볼보 S60 B5에 부여된 새로운 매력은 시동과 함께 드러난다. 이전의 S60 T5의 경우에는 시동과 함께 진동, 소음이 실내로 유입되며 다소 ‘거칠다’라는 느낌이 들어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제는 너무나 부드럽고 정숙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차량의 공간에 부여된 가치, 매력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었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성능 구현의 질감’이 선명히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발진 상황에서 전기 모터가 힘을 더하는 만큼 한층 세련되고 매끄러운 가속 질감을 누릴 수 있다. 이는 반 템포 늦고, 거칠게 전개되는 기존의 S60 T5와는 확실한 차이를 드러내는 부분이다.

S60 B5의 데크니컬 데이터에 있어 유사한 구성을 갖고 있는 경쟁 모델에 비해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것은 아쉬울 수 있겠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아 막상 체감되는 움직임에 있어서는 큰 아쉬움은 없다. 발진 가속과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다양한 상황에서 성능의 갈증 없이 ‘좋은 컨디션’의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데뷔 초 S60 T5의 8단 기어트로닉은 엔진의 성능이나 차량이 갖고 있는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100% 활용하기에는 다소 소심하다는 평을 받았다. 아마 S60 B5 역시 변속기 유닛 자체는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앞서 설명한 전기 모터의 존재 덕분에 주행 중의 답답함이 한층 사라진 모습이다.

덕분에 S60 B5는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고 합리적인 드라이빙의 질감을 제공하는 모습이다. 다만 수동 변속을 할 때에는 조금 소심한 모습이며, 또 수동 모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패들 시프트가 없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었다.

흔히 스포츠 세단이라고 한다면 후륜구동 방식이 전형적인 구성이라 할 수 있다. 그에 반해 S60 B5는 전륜이 이끄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구조적인 부분에 있어, 태생적으로 스포티한 질감이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S60 B5는 전륜구동의 구성을 갖추고 있음에도 스포츠 드라이빙을 위한 ‘셋업’을 명확히 드러낸다. 실제 주행 상황에서 느껴지는 조향 조작에 대한 감성, 그리고 차체의 반응이 꽤나 민첩하며 전륜의 움직임에 대한 후륜의 대응 역시 기민해 ‘경쾌한 감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느낄 수 있다.

덕분에 차량에 대한 적응, 그리고 질감에 대한 때문에 ‘물리적인 한계’ 이내에서는 만족스러운 움직임을 경험할 수 있다. 게다가 이러한 움직임에 있어 이전보다 리어 서스펜션의 반응이 한층 기민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대대적인 변화, 발전은 아니지만 소소한 수준에서의 ‘조율’을 통해 빠른 템포의 주행 역시 만족스러운 움직임을 제시할 뿐 아니라 일상을 위한 주행에서는 승차감과 주행 질감 역시 한층 개선되어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어 주행 마지막까지 ‘볼보 S60 B5’에 대한 수긍할 수 있었다.

좋은점: 세련된 스포츠 세단의 존재감, 그리고 부드러움이 더해진 드라이빙의 질감

아쉬운점: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아쉬운 변속기

볼보의 가치를 담은 스포츠 세단, ‘볼보 S60 B5’

볼보 S60 T5는 새로운 도전으로는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그리고 앞으로를 기대할 수 있는 존재였다. 그리고 짧은 시간, 새로운 심장을 더하며 그 가치를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분명 이전보다 개선되었고, 또 시장의 경쟁자들을 갖지 못한 매력들을 한껏 품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매력을 제시한다. 물론 그러면서도 경쟁자에 비해 아쉬운 점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시장을 더욱 풍성하게, 그리고 소비자를 즐겁게 하기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촬영협조: 볼보자동차 코리아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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