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A매치 후폭풍 크다... 토트넘 포함 14개 구단 영향권

입력
2020.11.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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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맷 도허티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전력 잃어... 손흥민은 음성 판정 유력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가 A매치 기간을 끝마치고 정규리그 일정을 다시 시작한다. 하지만 손흥민(28)이 뛰고 있는 토트넘을 비롯해 EPL 20개 구단 중 14개 구단에서 A매치 기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부상당한 선수가 나오면서 팀들이 제 모습을 되찾기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선수들이 훈련을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게시했다. 토트넘은 22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EPL 7라운드 홈경기를 시작으로 정규리그 일정을 재개할 예정이다.

뿔뿔이 흩어졌던 선수들이 팀으로 돌아왔지만, 반가움보다 걱정이 앞서는 게 현실이다. A매치 기간 동안 여러 국가대표팀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서다. 아일랜드 국가대표로 출전한 맷 도허티(28)는 경기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EPL 10월의 선수로 뽑히며 토트넘에서 대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에서 7명의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우려를 자아냈지만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EPL 규정 상 손흥민은 팀에 복귀한 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20일 구단에서 공개한 훈련 사진에도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사진 속 손흥민은 세르주 오리에(28), 무사 시소코(31) 와 함께 건강한 모습으로 달리고 있다.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은 팀은 토트넘 뿐만이 아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집트 대표팀으로 소집됐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모하메드 엘네니(아스널·이상 28)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외에도 우크라이나 출신 안드리 야르몰렌코(31·웨스트햄)와 독일 출신 세아드 콜라시나츠(27·아스날) 등 EPL에서만 총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상자까지 더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총 13명의 결장이 예상되는데 특히 리버풀 수비수 조 고메즈(23)는 영국 대표팀 훈련 중 부상을 당해 무릎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BBC는 “20개 EPL 구단 중 지난 2주 동안 진행된 A매치 기간에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및 부상으로 14개 구단이 영향권에 들었다”고 전했다.

감독들은 이 같은 상황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앞서 조제 모리뉴(57) 토트넘 감독은 자신의 SNS를 통해 A대표팀 상황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경기 후에야 나오고, 선수들이 훈련하는 동안 외부인이 피치에서 달리기도 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프랭크 램파드(52) 첼시 감독은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여기에 더해 불행하게도 몇몇 선수들이 21일 뉴캐슬전 시작 후에야 도착한단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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