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문제로 악화된 한일관계와 관련해 문화·스포츠 교류부터 강화해 나가면 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사례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꼽았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권이 반일·혐한 정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으면 (국민 감정이) 나빠지지 않는다. 이미 젊은이들 사이에는 교류 협력이 잘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일의원연맹 차원에서 12일부터 사흘 동안 일본을 방문해 일본 정치인들을 만난 김 의원은 사랑의 불시착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저희가 만난 많은 일본 정치인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내가 사랑의 불시착 애청자'라고 했다"며 "그때 문화의 힘이 정치보다 훨씬 강하다고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드라마 같은 문화와 함께 스포츠를 통해 양국 간 교류·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 7월 도쿄올림픽을 한일관계 개선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양국이) 스포츠 행사 등을 교류하는 것 자체가 도쿄올림픽 붐을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도쿄올림픽 이후 두나라 사이에 교류가 활발해지면 강제징용 배상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해법은 이미 제시가 돼 선택지만 고르면 되는 상황"이라며 "다만 정치 지도자들이 결단을 내리기에 여건이 너무 나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양국 정상이 결단을 내릴)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