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규범 위에도, 법 위에도 있지 않다. 이것이 우리 민주주의의 본질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불복 의사를 고수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직격탄을 날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 위헌성이 있었다며 ‘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다시 큰 소리를 쳤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평화적 권력 이양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선출 공직은 임시직”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규범과 법 위에 있지 않다”며 “그것이 민주주의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8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자신과 부인 미셸 여사를 백악관으로 초청한 사실을 상기하며 “더 이상의 품위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승복을 촉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부정 주장에 동조하고 있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서도 “실망스럽다”고 개탄했다. 미국사회의 분열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당선인 모두 7,000만 표 이상을 얻은 올해 대선 결과가 “우리(미국)가 여전히 깊이 분열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좋은 신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소송전을 예고하며 ‘끝장 승부’를 거듭 공언했다. 그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 전역에서 제기된 다수 소송은 우리가 한 것이 아니고, 끔찍한 위법행위를 본 사람들이 주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20년 선거의 위헌성과 함께 실제 결과를 바꾸려고 자행됐던 격분할 만한 일들을 보여주는 우리의 큰 소송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캠프가 각 주(州)에서 낸 소송들이 잇따라 기각된 것과 별개로 대선 불복 소송을 계속 이어 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