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당 온라인 쇼핑 58만건, 中 나홀로 '내수 잔치'

입력
2020.11.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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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중국 최대 쇼핑 축제 '솽스이'
지난 열흘간 거래규모 63조원 달해

중국이 ‘내수 잔치’를 벌이고 있다.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11ㆍ11 쇼핑축제’(솽스이)를 맞아 열흘간 3,723억위안(약 63조원)이 거래됐다. 1초당 주문량은 58만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각국 경제가 곤두박질 치고 있지만 중국은 14억 인구의 탄탄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나홀로 질주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11일 “이날 하루 동안 8억명이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할 것”이라며 “25만개 브랜드가 참여해 1,600만개의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3억명 늘어난 수치다. 200만개의 신제품도 선보였다. 1초당 최대 주문건수는 58만3,000건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솽스이 당일 1분 36초만에 매출 100억 위안(약 1조6600억원), 1시간 3분만에 1,000억위안(약 16조,6000억원)을 돌파했다. 하루 판매액은 전년보다 26% 급증해 2,684억위안(약 45조7,000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이 기록을 다시 가뿐하게 넘어설 전망이다.

솽스이는 중국 최대 할인 쇼핑 행사다.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본떠 2009년 시작했다. 11월 11일에 독신을 뜻하는 ‘1’이 4개 모였다며 광군제(빛나는 독신자의 날)로 불리다가 요즘은 솽스이로 통칭하고 있다. 스이(11)가 쌍(雙)으로 나온다는 의미다.

올해 솽스이는 중국에게 더 각별하다.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고 미국의 공세에 맞서 자립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내수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경절 연휴기간(1~8일) 중국 내 소매ㆍ요식업 매출은 1조5,200억위안(약 258조원)으로 집계돼 지난해보다 8.5% 증가했다. 중국은 올해 전체 내수 규모가 45조위안(약7,59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랑망 등 중국 매체들은 “솽스이를 맞아 소비자들이 얼마나 지갑을 여느냐에 따라 코로나19를 극복하려는 중국 경제정책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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