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 등으로 우리나라 전체 혼인 건수는 크게 줄고 있지만, 외국인과 결혼하는 `다문화 혼인`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국내 전체 혼인 건수에서 다문화 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이 9년 만에 다시 10%를 넘어섰다.
문화 차이 등으로 과거 다문화 결혼은 이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안정적으로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다문화 가정도 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이혼 건수가 11만 800건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지만, 다문화 이혼은 9,868건으로 3.8% 감소했다. 다문화 이혼은 지난 2011년 1만 4,450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8년째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다만 전체적인 출산 기피 현상으로 다문화 가정의 출생아 수도 지난해 1만 7,939명으로 전년보다 0.8%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전체 출생아 수 감소폭(7.4%)보다는 작은 것이다. 이로 인해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도 6%에 육박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남자가, 베트남은 여자가 한국 사람과 가장 많이 결혼했다. 반면 이혼율은 신랑 신부 구분 없이 중국 비중이 제일 높았다.
외국 출신 아빠의 국적 비중은 중국이 8%로 가장 높았고 미국(4.3%)과 베트남(3.5%)은 그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중국, 베트남의 등의 비중은 증가했으나, 미국, 캐나다 등은 감소해 지리적으로 가까운 외국인과의 혼인이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 출신 엄마의 국적은 베트남이 38.2%로 가장 높았고, 중국(19.9%), 필리핀(6.1%)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 등 서구권 엄마 비중은 2.1%로 아시아계 외국인 엄마 비중보다 크게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