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한 것과 관련, "잘못한 일"이라는 평가가 39%인 것으로 6일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민주당의 이번 결정에 대해 응답자의 34%가 "잘한 일"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39%는 "잘못한 일"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28%는 판단을 보류했다.
보궐 선거 대상 지역으로 가면 찬·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서울 응답자의 29%가 "잘한 일"이라고 대답한 반면, "잘못한 일"이라고 대답한 이는 43%에 달했다. 부산·울산·경남은 35%(잘한 일) 대 42%(잘못한 일)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잘한 일"이라고 답변한 비율이 59%로 나타나, "잘못한 일"(16%)이라고 답변한 비율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응답자 74%가 이 결정을 부정적으로 봤다.
무당(無黨)층에서는 "잘못한 일"이라고 답변한 비율이 42%로 높았지만 판단을 유보한 비율도 41%로 만만치 않았다. "잘한 일"이라고 답변한 비율은 17%에 그쳤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을 한 달여 앞둔 때인 7월 21~23일 조사(관련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48%,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40%였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3%가 "여당이 후보를 내야한다"라고 답했고,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 지지층의 80%는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라고 답했다. 무당층과 성향 중도층에서는 양쪽 의견이 40%대로 팽팽했다.
한국갤럽은 "당시 조사와 수치를 직접 비교할 순 없다"면서도 "다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나 진보층에서 7월보다 의견 유보가 늘어난 것은 여당의 이번 결정을 잘잘못으로 가리기보단 불가피한 일로 받아들인 듯 하다"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