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천지영 '마흔아홉 지영이가 스물아홉 지영이에게' 외

입력
2020.11.06 01:00
20면
교양·실용


◇마흔아홉 지영이가 스물아홉 지영이에게

천지영 지음. 작가 천지영이 막막한 현실에 포기를 고민하는 아픈 청춘들에게 전하는 성장 에세이. 글로벌 에스테틱 브랜드의 대표로 활약 중인 저자는 젊은 날의 고난과 역경을 들려줌으로써 독자들의 희망과 성장에너지를 끌어내고자 한다. 영어를 배우겠다며 탄탄한 직업이었던 교사를 그만두고 뉴질랜드로 떠난 20대 이야기를 시작으로, 가정을 꾸리고 사업에 도전하는 등 저자의 멈추지 않는 도전이 이어진다. 특히 두 번의 암을 겪으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경이롭다. 힘든 환경에 처한 젊은 청춘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드림드림·212쪽·14,000원



◇변화하는 뇌

한소원 지음. 새로운 배움이나 새로운 관계를 놓고 주저할 때 우리는 뇌가 굳어버렸다며 애꿎은 뇌를 탓하곤 한다. 하지만 서울대 심리학과 한소원 교수는 이런 통념이 잘못됐다고 말한다. 저자는 오랫동안 자신이 연구해온 ‘뇌 가소성’을 중심으로 나이가 들수록 뇌가 굳는다는 일반적인 인식을 뒤엎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뇌의 잠재력에 대한 이론적 해설을 하는 여타 과학서와 달리 암 투병에서 안면인식장애까지, 저자 개인의 특별한 자전적 고백을 담아 새로운 뇌과학서를 시도한다. 바다출판사·276쪽·1만6,000원



◇가족 종료

사카이 준코 지음. 남혜림 옮김. 남자친구와 동거하며 50대를 맞이한 저자 사카이 준코는 부모아 오빠를 여의고 결혼해서 새로운 가족을 만들지도 않은 상황이다. 저자는 가족이 사라지는 풍경의 중심에 서서 가족에 대한 다양하고 기발한 생각과 제안을 펼쳐나간다. 소속이 주는 행복보다 자유가 주는 행복을 중요시하면서, 가족이 없기에 비로소 누리거나 가질 수 있는 것들을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결혼이 필수가 아니게 된 시대의 부모자식에 대한 관계, 며느리라는 존재의 의미, 가사 능력, 명절 모임, 사실혼, 가족 대여 사업 등의 주제들을 통해 가족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곱씹어본다. 사계절출판사·356쪽·1만3,800원



◇진실의 흑역사

톰 필립스 지음. 홍한결 옮김. 인터넷 뉴스 미디어 ‘버즈피드’ 편집장을 지내고, 현재는 비영리 팩트체킹 기관 ‘풀팩트Full Fact’에서 일하는 언론인이자 작가 톰 필립스가 진실과 거짓 중 언제나 거짓 쪽으로 흔들리는 인간의 속성을 파헤친다. 전작 ‘인간의 흑역사’가 인류가 겪은 실패의 역사를 탐구했다면, 이 책은 전문 분야인 ‘팩트’에 천착한다. 저자는 예리한 시선과 풍부한 자료 조사를 통해 사람들이 속아 넘어갔던 거짓의 역사를 위트와 따뜻한 시선으로 전달한다. 윌북·300쪽·1만5,800원



◇도시와 산책자

이창남 지음. 사람들은 도시를 걷기를 좋아한다. 산책자는 뭔가를 찾으려 도시를 걷지만, 도시는 오히려 산책자의 내부를 점거한다. 이 책은 명민한 산책자들이었던 20세기 초의 발터 벤야민,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 이상, 박태원, 나혜석 등의 시선을 통해 근현대 산책이 가진 의미를 분석한다. 파리, 베를린, 경성, 동경의 산책자들과 현대인의 유목과 정주라는 이율배반적 꿈을 짚어낸다. 민족, 계급, 성별의 전통적 범주를 넘어 산책자의 일상을 구성하는 탈근대성, 대도시, 사회문화, 현대적 삶의 정체를 묻는다. 사월의책·376쪽·2만원



◇프랑스 왕실의 근친혼 이야기

김동섭 지음. 근친혼은 금기어지만 근대 이전 유럽 왕가에선 근친혼이 흔한 일이었다. 저자는 근친호의 역사적·정치적 배경과 사례를 짚어내 근친혼을 정식으로 역사의 무대에 올린다. 유럽 각국의 이합집산과 전쟁 이면에 근친혼이 작용했음을 정색하고 다룬다.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과 같은 역사에도 근친혼이라는 뿌리 깊지만 숨겨진 동기와 배경이 있었음을 밝혀낸다. 풍부한 사례를 통해 근친혼의 맥락을 짚어냄으로써 복잡한 프랑스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틀을 제공한다. 푸른역사·336쪽·1만8,000원



◇고양이: 그 생태와 문화의 역사

사라 브라운 지음. 윤철희 옮김. 고양이는 인간이 길들인 모든 종 주에서 인간과 가장 복잡한 관계를 향유해왔다. 이 책은 고양이의 최초 조상인 슈델루루스부터 시작해 이종의 관점을 과학적인 관점에서 다루는 것으로 시작한다. 37개의 종과 8개의 과가 존재하는 현대 고양이의 세계를 소개한다. 고양이의 해부구조와 생리, 사회와 습성, 인간과의 관계를 다루면서 고양이를 바라보는 상이한 시각을 통해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고양이 품종 안내’에서는 가장 인상적인 사례들 중 일부를 촬영한 근사한 사진들을 함께 수록했다. 연암서가·228쪽·2만원



◇홍대용과 항주의 세 선비

김명호 지음. 250여 년 전 장장 6개월에 걸친 북경 여행길에 오른 홍대용은 항주 출신의 세 선비를 만나 학문적 대화를 나누고 이를 ‘간정필담’에 소개한다. 종래의 연구에선 홍대용의 사상 발전에 북경 여행이 중대한 계기가 되었음을 전제하면서도 여행기가 제대로 연구되지 못했다. 이 책은 3부작 여행기 전부를 대상으로 해 면밀한 텍스트 연구를 기초로 홍대용의 북경 여행기를 완전히 새롭게 읽는다. 항주 세 선비와의 교유와 주고받은 필담을 기록한 ‘간정필담’을 집중 연구해 이들의 고도의 지적인 만남을 자세하게 다룬다. 돌베개·864쪽·4만5,000원



◇이승만 평전

김삼웅 지음. 이승만에 대한 평가는 찬양과 비난이 극단으로 갈린다. 이 책은 이승만의 전력을 있는 그대로 밝혀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보여주는 걸 목표로 한다. 한때 개혁정치가였고 촉망받던 선각자였으나 위대한 독립운동가로 알려진 이승만의 망명 생활이 얼마나 위선적이었는지, 해방 당시 그의 행적이 얼마나 사대적이고 반민족적이었는지, 집권기간의 전제정치가 얼마나 폭력적이고 비민주적이었는지, 영웅의 가면을 벗긴 이승만의 민낯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그가 건국의 아버지이기보다 타매(唾罵)의 대상임을 낱낱이 드러낸다. 두레·440쪽·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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