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박스 앞 영아 시신…용의자 생모 검거

입력
2020.11.04 14:20

교회의 베이비박스 앞에서 영아 시신이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용의자로 지목된 생모를 검거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날 오전 용의자인 20대 여성 A씨를 서초구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A씨는 본인이 생모가 맞고 이틀 전 베이비박스가 설치된 관악구 주사랑공동체교회에 방문한 사실을 인정했다"며 "현재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유기 동기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5시 30분쯤 관악구 신림동 주사랑공동체 교회에 설치된 베이비박 근처 드럼통 아래에서 수건에 싸인 영아의 시신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아기는 탯줄과 태반도 붙어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회는 2009년부터 당장 사정이 어려워 아이를 키울 수 없는 미혼모들을 위해 영아를 임시로 맡아 주는 베이비박스를 운영해 왔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2일 오후 10시 10분쯤 한 여성이 영아를 드럼통 위에 올려두는 장면을 포착했다. 드럼통 위에 올려둔 영아가 그 아래에서 발견된 점에 미뤄 아기가 전날 밤까지는 살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토대로 A씨를 추적, 이날 오전 서초구 주거지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 주거지에선 산후 물품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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