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당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약세인 대구·경북(TK)을 찾아 감염병 전문병원 추가 배정을 약속하는 등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이 대표는 이날 대구 호텔인터불고 엑스코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감염병 전문 병원이 대구·경북에 배정되지 않은 아쉬움이 있다. 대구·경북에 추가 배정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은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거 확산돼 큰 피해를 입었던 대구 지역의 숙원 사업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6월 중부권과 영남권 소재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사업을 공모했는데, 영남권에서는 대구 가톨릭대병원이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경남 양산 부산대병원에 밀려 탈락했다.
다른 지역 현안에 대한 약속도 있었다. 이 대표는 대구 시내를 통과하는 도시철도 '엑스코선'을 언급하며 "대구 시내 멋진 곳을 다 구경할 수 있는 명물인데, 예타(예비타당성조사)가 잘 나오길 바라고, 그 전과 후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경북 점촌-안동 간 중부내륙 철도, 경북 포항시 영일만대교 사업 등 지역 숙원 사업을 언급하며,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향해 "다른 건 몰라도 저의 부탁이니까 꼭 좀 챙겨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타지역 현역 의원이 영남 지역의 예산 등 애로사항을 듣고 협력하는 '협력의원제도'도 꺼내 들었다. 이 대표는 "우리당이 대구·경북 국회의원이 안 계시고 부산·울산·경남과 강원도 취약한 편이다. 이런 지역 사업이나 예산, 애로사항을 책임지고 협력하는 의원을 할당해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