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대선 직후 워싱턴에 모여라"…폭력사태 번질까 긴장

입력
2020.11.04 06:43
더힐, NSIC 내부 발송 메일 입수해 보도 
"4~7일 워싱턴 내 민간 소요 사태 계획돼 있다"

"4일 대선 직후 워싱턴D.C로 모여라"

미국 연방 사법당국이 3일(현지시간) 대선 결과를 두고 수도 워싱턴D.C에서 폭력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보고 만반의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날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D) 산하 국가안보통합센터(NSIC)가 지난주 내부적으로 '대선 직후 워싱턴D.C 시위에 주목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NSIC는 이메일을 통해 "11월 4~7일 워싱턴D.C 시내에서 민간 소요사태가 계획돼 있다"며 4일 워싱턴D.C로 모이라는 시위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 시위 참가 사이트에는 미 전역에서 50만여명이 집회 사전 신청을 한 상태다.

보안 당국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백악관 주변에 울타리를 설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밤 백악관에서 지지자들과 모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더힐은 "대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지지자들이 충돌해 폭력 사태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워싱턴D.C와 뉴욕 등 미국 대도시 일부 상점들은 약탈이나 방화, 기물 파손에 대비해 창문에 합판을 설치하며 자체 보안을 강화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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