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홀로렌즈2를 드디어 국내에 출시한다. 지난해 11월 미국, 일본,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출시를 시작한 지 꼬박 1년 만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500만원 내외의 고가 정책을 유지하며 소비자용(B2C)보다는 기업용(B2B) 활용도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2일 MS는 간담회를 열고 혼합현실(MR)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웨어러블 홀로그래픽 컴퓨터 '홀로렌즈2'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홀로렌즈는 스마트폰이나 PC와의 연결 없이도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혼합한 MR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기계로, 현실 공간에 가상 정보를 더해 상호 작용이 가능하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홀로렌즈2는 전작에 비해 2배 이상 넓은 시야각과 뛰어난 몰입감을 제공한다. 초경량 탄소섬유 소재로 제작돼 무게가 줄어들었고, 안면부에 치중돼 있던 무게중심이 뒤로 옮겨지면서 착용감이 3배가량 좋아졌다. 홍채인식 기능이 추가돼 쓰기만 해도 개인 계정 로그인이 가능해지는 등 기업 활용성이 강화됐다.
홀로렌즈2는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병원 등에서 수술 교육 등을 3D 홀로그램으로 제공해 교육 효율을 높이고, 디지털 정보를 물리적 현실 위에 구현하는 방식으로 미리 인테리어를 해보거나 건축 현장에서 설계를 확인해볼 수 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의 협업으로 운영 효율성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실제로 벤틀리 시스템즈나 석유업체 쉐브론 등에서 홀로렌즈를 산업 현장에 적극 활용하며 생산성과 효율을 동시에 잡을 수 있었다.
이지은 한국MS 대표는 “이동이 제한되고 대면 접촉이 어려운 시기인 만큼 홀로렌즈2를 통해 원활한 업무와 교육을 지원하고,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