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가 조종사 양성 65년 만에 처음으로 여군 헬기 조종사를 배출했다.
1일 해병대에 따르면 조상아(27) 대위는 지난달 23일 해군6전단 609교육훈련전대에서 약 9개월의 헬기 조종 교육과정을 마치고 조종사로 첫발을 뗐다. 조 대위는 이 기간 헬기 이·착륙을 비롯해 제자리 비행 등 80여 시간의 비행훈련을 받았다. 또 비행원리와 항공관제, 항공기상 등 헬기 조종에 필요한 기본 지식을 배웠다.
조상아 대위는 "처음에는 생소한 항공용어와 이론교육, 비행훈련이 다소 부담으로 다가왔다"며 "해병대 최고의 헬기 조종사가 되겠다는 각오로 교육과정의 어려움을 이겨냈다"고 말했다.
조 대위는 고등학교 때부터 항공기 조종사의 꿈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7년 임관 후 포항 해병대1사단에서 병기탄약소대장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여러 상륙훈련에 참가했고, 항공전력이 상륙군 임무수행의 핵심이라는 판단에 항공장교 지원을 결심했다.
조 대위는 현재 1사단 1항공대대에 배치돼 마린온(MUH-1) 조종사로 추가 교육과정을 밟고 있다. 이 교육을 끝내면 본격적으로 작전임무에 투입된다.
해병대 항공병과장 지은구 대령은 "해병대 전투원이자 최초 여군 조종사인 조상아 대위는 해병대 항공단 창설과 발전에 기여하는 훌륭한 조종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상아 대위는 "해병대 최초 여군 헬기 조종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어떠한 임무라도 완수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할 것"이라며 "요구되는 모든 역량을 두루 갖춘 해병대 조종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해병대는 안전하고 강한 항공단 창설을 위해 매년 조종사를 비롯해 정비사, 관제사 등을 양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