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국토교통부 1차관에 윤성원 전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에 박진규 전 신남방신북방비서관을 1일 각각 내정했다. 이들은 지난 7월 청와대 비서관에서 물러나 원래 부처로 복귀했다 약 3개월 만에 차관으로 승진했다. 청와대를 떠날 당시엔 '다주택자라서 인사 대상이 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지만, 건재를 확인한 것이다.
올해 7월을 기준으로 박진규 차관은 경기 과천시와 세종시에, 윤성원 차관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과 세종시에 아파트 1채 씩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다주택 참모는 한 채만 남기고 팔아라'고 지시했으나, 반 년 넘게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 당시 두 사람이 청와대를 떠나자 '경질성 인사'라는 해석까지 오르내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일 "윤 차관은 2채 중 1채를 매각했다"고 소개했다. 윤 차관은 세종시 소재 아파트를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청와대 관계자는 "박 차관은 1채를 매각 중"이라며 "올해 12월 이전 등기 이전이 완료될 것"이라고 명했다. 박 차관이 주택을 처분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번 인사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윤성원ㆍ박진규 차관 이외의 차관급 인사 10명 중에도 김희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ㆍ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 내정자는 다주택자다. 청와대는 "조만간 처분 예정"이라는 점을 확인 받고 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12명) 모두 1주택자가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