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한 더불어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말의 믿음이 없으면 다른 말의 믿음도 없어지는데 집권 여당이 한 차례도 아니고, 기만과 사기에 가까운 일을 3,4차례나 되풀이 하고 있다"면서 "민심은 천심인데, 천심의 벌이 두렵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을 향해 "대한민국 전체를 기만공화국, 사기공화국으로 만드는데 앞장설 셈이냐"고 강하게 성토했다.
주 원내대표는 '보궐선거에 귀책 사유가 있는 당은 후보를 내지 않는다'고 명시한 민주당의 당헌·당규를 들어 "책임 정치 하겠다고 믿음만 줘놓고는 시행도 제대로 하기 전에 바꾸려고 한다"며 "전당원 투표에 회부하게 되면 당 지도부의 책임이 옅어질테니 책임회피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과거 선례를 들어 민주당의 '말 바꾸기' 행태를 강하게 성토했다. 그는 "연동형비례대표제를 통과할 때도, 비례정당을 절대 안 만들겠다던 정당이 눈 하나 깜짝 않고 비례정당을 만들었다"며 "검찰개혁이라 하면서 정작 검찰파괴, 검찰장악을 검찰개혁이라며 눈 하나 깜짝 않고 반복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다만 이 같은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보궐선거 후보 추천을 막을 방도는 없다.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주 원내대표는 "우리가 민주당이 당헌을 바꾸는 것을 제재할 방법은 없지만, 국민들이 후안무치 등을 평가하지 않겠느냐"면서 "말의 믿음이 없으면 제대로 서지 않는다는 공자님 말씀이 사실일 경우, 민주당이 무너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