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글징글하게 이중적" 장제원, 민주당 '공천 당원투표' 맹비난

입력
2020.10.30 09:19
당원투표 거쳐 재보선 공천 수순 민주당에
"참 비겁하고 뻔뻔… 국민배신 교사 아닌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징글징글하게 이중적이고 표리부동한 분들과 정치를 하려니 우리도 철갑면을 써야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의 걸림돌인 당헌의 귀책사유 조항을 전 당원 투표로 고치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비판이다.

장 의원은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민주당은 참 비겁하고 뻔뻔한 정당"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장 의원은 "사고는 정치인들이 치고, 수습은 당원들에게 맡긴다"며 "폼은 정치인들이 잡고, 악역은 당원들 몫"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성 정당 때도 그랬고, 보궐선거 공천도 그렇다"라고 덧붙였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당헌에 따르면 두 곳의 보궐선거에 민주당은 후보를 내기 어렵지만, 후보를 내지 않는 것만이 책임 있는 선택이 아니다"라며 관련 방침을 밝혔다. 민주당 당헌 제96조 2항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하여 재보선을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에 전 당원 투표로 당헌 개정의 정당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장 의원은 해당 당헌을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만들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배신'이라고 했다. 그는 "조국 교수 등으로 꾸려진 혁신위원회는 문재인표 착한 정치 1호 개혁과제로 이를 약속하며 당헌 당규에 명시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장 의원은 "이제 또 돌변하여 착한 정치를 '거짓 정치'로 바꾸는 기만 행위를 당원들에게 해 달라고 한다. 이쯤 되면 '국민 배신 교사(敎唆)' 아닌가"라고 했다.

장 의원은 "만에 하나 보궐선거에서 이토록 뻔뻔한 민주당에 또다시 진다면, 국민의힘은 존재할 이유가 사라질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이 원인이 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내년 4월 치러진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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