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고 강현구(3년)와 윤태현(2년)이 타선과 마운드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1996년(2위) 이후 24년 만에 봉황대기 4강에 올려놨다.
강현구는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8회 봉황대기 8강 충암고와 경기에서 결승타와 2점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3-5 대승에 큰 역할을 했다. 윤태현도 역전 위기에서 등판해 5.2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으며 흐름을 다시 가져오는데 힘을 보탰다.
인천고 주장 강현구는 이날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가 모자랐다. 첫 타석에 볼넷으로 출루한 뒤 2회 4-0으로 달아나는 2점 홈런을 쳤다. 4-4로 맞선 4회에는 이날 경기 결승타가 된 1타점 적시 2루타를 쳤고 6회에도 안타를 추가했다. 하지만 대기록은 작성하지 못했다. 8회에는 팀 작전이 걸리면서 제 타격을 하지 못했고 9회에는 상대가 고의4구를 선택했다. 공교롭게도 강현구가 고의4구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 장규현(3년)이 강현구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3루타를 쳤다. 강현구는 “(8회에) 점수 차가 크지 않아 도망가는 점수를 내는 게 급선무였다”면서 “규현이가 대신 3루타를 쳤으니 괜찮다”면서 웃었다.
윤태현도 예상보다 빨리 무너진 선발 마운드를 봉합, 3회 팀의 대량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사이드암 투수인데도 최고 143㎞에 달하는 빠른 구속에 공의 움직임도 일품이다. 이번 대회 4경기에서 17.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실점은 이날 6회 내준 단 1점뿐이다. 이날 84개의 공을 던져 투구 수 제한 규정에 따라 4강전엔 출전할 수 없지만 팀이 결승에 진출하면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같은 사이드암 투수인 정우영(LG)을 닮고 싶다는 윤태현은 “올해 마지막 전국대회인 봉황대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