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례 셋째 날인 27일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에 오전부터 정재계 인사들이 잇따라 방문해 조문했다.
이날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오전 10시 39분쯤 장례식장에 도착해 20분 가량 조문을 마치고 나왔다.
구 회장은 고인에 대해 "우리나라 첨단 산업을 크게 발전시키신 위대한 기업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재계 큰 어르신이라 조문을 오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재계 어르신 분들이 오래 계셔서 많은 가르침 주시면 좋은데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앞서 장례 둘째 날인 26일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조문을 마쳤다.
이날 범LG가(家) 구자열 LS 회장, 구자용 E1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도 조문을 왔다. 구자열 회장은 취재진에게 "좋은 곳에 가셨으리라 생각한다"고 짧게 말했다.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도 이날 이 회장의 장례식을 찾아 애도의 뜻을 표했다.
황 전 부회장은 조문을 마친 후 "위대한 업적을 남기신 분"이라며 "많은 나라에 다니시며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또 그런 과정에서 대한민국 경제를 어떻게 하면 잘 일굴 것인가에 대해 좋은 지표도 많이 말씀해주셨고 몸소 실천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이 외에도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등도 오전에 빈소를 다녀갔다.
정계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빈소를 찾은 심재철 전 의원은 "어제 워낙 사람이 많이 밀려서 문상을 못했다"며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이 쓰러지니 참 안타깝다. 우리 경제 일으켜주셔서 고맙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도 이날 오전 조문하면서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저희 부친 조문도 해주셨고, (이재용) 부회장께서 어머니(이희호 여사)상에 조문해주셨다"며 "당연히 제가 와서 조문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