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인 줄" "나이트 개업" 추미애ㆍ윤석열 갈등에 '화환'도 불똥

입력
2020.10.26 08:13
윤석열 화환 행렬에 진혜원 "조폭 나이트 개업" 
진중권, 秋  향한 꽃바구니 두고 "법무 나이트"

연일 충돌을 이어가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의 불똥이 시민들이 보낸 '꽃'으로도 튀었다. 여권 지지들 사이에서 윤 총장을 향한 화환 행렬을 조직 폭력배의 유흥업소 개업 풍경이라고 조롱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야권에서는 추 장관이 과거 받았던 꽃바구니로 맞불을 놨다.

추 장관이 라임자산운용 로비 의혹 등과 관련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날(19일)부터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는 윤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도착, 22일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기점으로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주로 보수 성향 시민들이 보낸 화환은 25일 기준으로 200여개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화환에는 '우리가 윤석열이다' '윤석열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등의 문구가 붙었다.

이를 두고 친여 인사들은 '부적절하다'고 입을 모았다.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45ㆍ사법연수원 34기)는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서초동에 신 O서방파가 대검나이트라도 개업한 줄 알았다"고 꼬집었다. 진 검사는 다음 날에도 "화환을 받은 분은 그 화환이 사무실 담벼락 앞 보도에 인도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던 것 같다"라며 "결국 자기 소유물을 도로에 방치한 것이 되는데, 까딱하면 징역 1년의 처벌을 받게 된다"고 윤 총장을 우회적으로 저격했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도 "일반 국민에 대한 기소율은 40%가 넘고 검사 범죄에 대한 기소율은 1%도 안 되는 현실에는 분노하지 않고 대검에 '윤석열 힘내라'고 화환을 보내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권무죄 무권유죄를 말하면서도 뭐가 뭔지 구분을 못 하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야권 "화환이 나이트클럽? 배우는게 많다"

서초동 화환 행렬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앞서 추 장관이 받은 여권 지지자들의 응원 꽃바구니 사진을 꺼내 들었다.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달 경기 과천 법무부 청사 앞에는 꽃바구니 배달이 이어졌다. 당시 꽃바구니에도 '우리가 추미애다' 등의 메시지가 붙었다.

진 전 교수는 "신장개업 나이트클럽 '법무' 부킹 100% 보장"이라며 추 장관이 꽃바구니를 바라보며 걸어가는 모습을 게시했다. 진 검사의 나이트클럽 비유에 대한 반발이다. 검사 출신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요즘 배우는 게 많다"라면서 "화환을 보면 보통 결혼식, 개업식을 떠올리는데 누군가는 나이트클럽을 떠올린다는 것을 알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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