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산발 감염 지속... 10만명 몰린 '할로윈데이' 어쩌나

입력
2020.10.23 11:28
23일 0시 기준 서울 신규 환자 20명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2주 차로 접어든 가운데 서울에서 당구장과 수영장 등 생활 시설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잇따르고 있다.

소규모 산발적 감염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26일부터 1주일간 '할로윈데이'를 앞둬 방역당국의 고민은 깊어지는 분위기다.


여행 다녀온 지인 모임 감염 당구장으로 확산... 누적 환자 22명

23일 서울시와 강남구에 따르면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강남ㆍ서초 지인 모임 관련 전날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환자는 22명으로 늘었다.

이 집단 감염은 지인 모임에서 경기 양평으로 여행을 다녀온 확진자가 개포동 소재 '스타Q당구장' 등을 방문하면서 'n차 감염'이 이뤄지며 발병 규모가 커졌다. 지인 모임 관련 확진자 중 당구장 이용자는 5명으로 집계됐다. 강남구 관계자는 "확진자가 방문한 8일부터 19일까지 당구장을 다녀간 다수의 방문자들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이용자들에 자발적인 검체 검사를 당부했다.

서울 관악구 소재 수영장 관련 확진자도 전날 1명이 증가, 총 환자는 11명이 됐다. 전날 추가 확진자는 수영장 이용자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수영장 직원 및 접촉자, 방문자 등 725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첫 확진자를 제외하고 10명이 양상 판정을, 537명이 음성 판정을 각각 받았다. 나머지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태원 방문 자제해달라" 지난 5월 클럽발 대규모 확산 우려 비상

이날 0시 기준 서울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전날 대비 20명 증가했다. 소규모 산발 감염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할로윈데이를 앞두자 용산구는 "할로윈데이 이태원 방문 자제"를 촉구했다. 핼로윈데이가 자칫 지난 5월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대규모 확산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용산구 관계자는 "매년 할로윈 기간에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이태원에 몰렸다"며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특별 방역 대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와 구는 24일과 30~31일 경찰과 함께 이태원 일대 식품접객업소 야간 합동단속에 나서 방역 수칙 준수를 점검한다.

양승준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