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화장품 '후' 등 럭셔리 브랜드 경쟁력에 힘입어 빠른 매출 회복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은 올 3분기 매출 2조706억원, 영업이익 3,276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5.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1% 늘었다. 매출은 분기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3분기 누적 매출은 5조7,501억원, 영업이익은 9,646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누적 실적을 올렸다.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뷰티 분야가 눈에 띄게 성장했다. 3분기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상승한 1조4,490억원, 영업이익은 2.4% 증가한 2,47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로 면세점이 운영을 하지 못하고 오프라인 판매 채널이 폐쇄되면서 위축됐던 뷰티 사업이 빠르게 회복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 '후' 'CNP' 등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수요가 늘었다. 특히 중국에서 온라인 판매가 활발해지며 매출이 22% 늘었다. '후'의 경우는 8월 알리바바 기초 화장품 판매량 1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이달 21일 광군제 기념 판매 행사 당시 판매 시작 2분 만에 공식몰 매출액이 1억위안을 넘었고 11분 만에 5억위안을 돌파했다.
HDB(홈케어&데일리뷰티) 부문은 3분기 매출 5,088억원, 영업이익 668억원으로 각각 26.8%, 47.9%씩 증가했다. 프리미엄 탈모 제품인 리엔 '닥터그루트' 등이 남성뿐 아니라 여성, MZ세대까지 소비자층을 확대하며 선방한 결과다. 리프레시먼트 사업 매출은 3.8% 증가한 4,180억원, 영업이익은 15.1% 상승한 632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와 긴 장마 등으로 집에 머무르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코카콜라' '씨그램' 등 주요 브랜드들의 온라인 판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