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여전히 환상 속에 빠져 계신 것 같아 안타까움마저 든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두 사람은 4ㆍ15 총선에서 나란히 서울 광진을 후보로 나서서 맞붙었던 사이다.
고 의원은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오 전 시장이) 정치 재기를 기약하며 많은 말들을 쏟아놓으셨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고 의원은 이어 "오 전 시장이 선거에서 제게 진 후 '고민정이 아닌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결이었다'라는 내용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정치 신인과의 대결에서 패배한 것이 받아들이기 어려우셨을 것"이라면서 "선거를 여러 번 치러본 분이기에 패배를 떳떳하게 인정하는 품격있는 뒷모습을 기대했지만 그런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낙선 이후 잠행을 이어가던 오 전 시장은 앞서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의 강연자로 나섰다. 오 전 시장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가 오세훈"이라며 "(내가) 수도권 선거에서 필승 후보다. 수도권에서 이기면 대선은 필승"이라는 발언으로 대권 도전 의지를 공식화했다.
고 의원은 이런 오 전 시장의 발언을 두고 "권위는 스스로 세우는 것이 아니다. 권위는 다른 사람에 의해 세워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나이로도, 정치 이력으로도 후배이지만 감히 고언을 드린다"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