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역사의 미국 유력 일간 USA투데이가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대선에서 어느 한 후보의 편에도 선 적 없던 관례를 깨고 2016년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에 대한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했던 USA투데이는 이번에는 창간 이래 처음으로 공식 지지 후보를 못박았다.
신문은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을 뽑고, 트럼프를 거부하라'는 제목의 편집위원단 명의의 사설을 통해 "우리는 처음으로 공식 대선후보 지지 선언을 한다.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문은 "올해 편집국은 요동친 미국에 평온과 역량의 피난처를 제공할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만장일치로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2016년 대선 당시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직에 부적합하다'는 사설을 통해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에 대한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했지만 이것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대한 명확한 지지 표명은 아니었다.
신문은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90% 이상의 유권자가 지지 후보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의 사설은 투표를 할지, 한다면 누구에게 할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 또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막판 의구심을 가진 유권자를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정가를 흔들고 블루칼라(생산직 노동자) 일자리를 되찾아 올 것으로 기대해 지지했겠지만 선거일을 2주 앞둔 지금 미국이 4년 전보다 나아졌는지 생각해 볼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은 질병과 경제적 어려움, 인종문제와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로 고통 받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을 도운 격전지인 미시간ㆍ오하이오ㆍ위스콘신주(州)의 유권자들과 대화해 본 결과 비통함과 실망감을 표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그 동안 특정 대선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은 데 대해 "편집위원단은 진실ㆍ책임감ㆍ인종차별 반대ㆍ수정헌법 제1조에 대한 확고한 지지 등 당리당략의 문제가 아닌 특정 핵심 가치를 옹호해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원칙들을 하나하나 짓밟아 2만번이 넘는 거짓이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쏟아냈다"면서 "바이든 후보의 반세기에 걸친 정치 경력은 그가 이러한 가치들을 존중하는 훨씬 더 나은 일을 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지난 6일 바이든 후보의 "우리는 이 나라의 초당적 정신, 서로 협력하는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는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스버그 연설을 함께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역사의 이 비상한 순간은 비상한 대처를 필요로 한다. 바이든 후보는 그의 계획과 인사 선택, 경험, 그리고 인간성을 통해 미국을 이 혼란에서 벗어난 미래로 이끌 수 있다. 당신의 투표는 그것이 실현되도록 도울 수 있다"고 유권자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