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우승후보 덕수고를 비롯해 전통의 야구 명문 고교들이 일제히 승전보를 올렸다.
덕수고는 장재영(3년)과 나승엽(3년) 그리고 ‘신형 엔진’ 심준석(1년)까지 팀 간판선수들을 앞세워 첫 경기에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또 부산고와 마산고, 제물포고, 군산상고는 각각 콜드게임승을 신고했고 광주진흥고도 서울디자인고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다음 회전에 진출했다.
진흥고는 2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서울 디자인고에 6-1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1회초 공격에서 상대 실책과 고은수(2년)의 적시타 등을 묶어 선취 2득점에 성공했다. 2회초에도 1사 1ㆍ2루에서 김지성(2년)의 적시타와 4사구 등으로 5-0까지 달아났다. 이후 5회 상대에 희생번트 등으로 1점을 내줬을 뿐 이렇다 할 위기 없이 6-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선발 황건우(1년)가 5이닝 1실점(2피안타)으로 호투했고 박민서(3년)도 나머지 4이닝을 무실점(2피안타)으로 막았다.
부산고는 상대 율곡고의 결정적인 실책 등에 힙입어 7-0 콜드승을 이끌어냈다. 부산고는 3-0으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7회말 공격에서 상대 포수의 1루 송구 실책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고, 이어 신현태(2년)와 장성현(1년)의 연속 적시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군산상고도 확실한 타격 집중력으로 낙승을 거뒀다. 0-0으로 맞선 3회 밀어내기와 폭투로 2점을 냈고 방현민(1년)의 2타점 적시타와 상대 포수 패스트볼까지 묶어 5-0으로 달아났다. 5회말 1점 추격을 허용했지만 6회초 타자 일순하며 대거 10득점 하며 상대 추격의지를 꺾었다. 석수철 군산상고 감독은 “저학년 위주로 출전하다보니 경기 중 미흡한 점이 있었다. 좀더 보완해 나은 경기력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덕수고는 서울 신월구장에서 열린 경기고와 경기에서 9-4로 승리했다. 덕수고는 1회초 연속 볼넷으로 얻은 1사 만루에서 박찬진(3년)의 적시타 등을 묶어 3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2회에도 한태양(2년)의 적시타와 장재영의 땅볼로 2점을 보태 5-0으로 달아났다. 경기고가 3회말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격을 시작하자 덕수고는 심준석을 마운드에 올려 불을 껐다. 그리고 이어진 4회초 공격에서 상대 실책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4득점, 승기를 가져왔다.
올해 키움에 1차 지명된 장재영은 7회 마운드에 올라 투수 땅볼과 삼진 2개로 1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경기 후 “졸업을 앞둔 3학년들이 우승에 대해 강한 집념을 보여줘 감독으로서 고맙고 대견하다”면서 “2주간의 자가 격리로 선수들의 훈련량이 많지 않았다. 다음 경기에서는 좀더 완벽해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경기는 패했지만 경기고 중견수 유한승(2년)이 좋은 수비를 선보였다. 유한승은 4회초 무사 1루 수비 상황에서 장재영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빠른 대시로 뜬공 처리한 뒤 1루로 총알 송구, 1루 주자 김유민(3년)까지 잡아냈다.
마산고는 사사구 5개와 장단 11안타를 묶어 세현고에 7회 콜드승을 거뒀다. 마운드에서도 선발 전호진 등 4명의 투수를 1~2이닝씩 여유 있게 운용하며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제물포고도 청주고를 상대로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