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용으로 '1,800만원 어치 패딩' 사 입은 에너지경제연구원

입력
2020.10.19 15:26
지난해 88벌 패딩 주문…1,818만원 지출 
2016년에도 옷 200벌 구입…"세금 낭비" 지적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남는 예산으로 직원들의 패딩을 구매해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국무총리실 산하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연구원은 지난해 말 한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매장과 동계 근무복 구매 계약을 체결해 1,818만원을 지출했다.

연구원은 한 벌당 21만원씩 총 88벌의 패딩을 주문했다. 용도는 '동절기 난방용 에너지 절감 및 소속감 증대'로 기재했다.

또 연구원은 2016년에도 남는 예산으로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비슷한 가격대의 옷 200벌을 구매해 총 4,000만원을 지출하기도 했다. 근무복을 지급해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고 직원들의 사기와 근로 의욕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러나 전 의원은 연구원의 전체 직원 수가 2016년 말 191명, 지난해 말 187명이었던 점을 들어 전체 직원의 복지 차원에서 근무복을 구매한 것이 아니라 남는 예산을 소진하기 위해 급하게 계약을 맺었을 개연성을 제기했다.

전 의원은 "국책연구 기관은 국민 세금을 낭비하지 않도록 예산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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