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불빛으로 물든다...'2020 수원 문화재 야행'

입력
2020.10.18 11:28

여름철 수원시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밤빛 품은 성곽 도시, 수원 문화재 야행(夜行)’이 오는 23부터 25일까지 사흘동안 수원화성과 행궁동 일원에서 열린다. 2017년 시작돼 올해 네 번째 열리는 ‘2020 수원 문화재야행’은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문화재 야행’의 하나다.

18일 수원시에 따르면 오는 23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수원화성 행궁과 행궁동 일대에서 수원화성 곳곳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2020 수원문화재야행’ 행사가 열린다. 올해는 ‘기억’을 주제로 근현대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광객이 모이는 공연, 체험, 마켓 등의 행사는 열지 않기로 했다. 대부분 ‘워킹 스루’(걸어서 이동) 형태의 관람형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다양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수원 문화재야행은 8야(夜)를 주제로 한 문화재 체험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8야는 △야경(夜景) △야로(夜路) △야사(夜史) △야화(夜畵) △야설(夜設) △야시(夜市) △야식(夜食) △야숙(夜宿)이다.

‘야경’(밤에 보는 문화재)은 화성행궁을 야간에 특별 관람하는 것이다. 방역 지침에 따라 오후 7시·8시·9시 정각에 예매자만 입장할 수 있다.

‘야로’(밤에 걷는 거리)는 큐알(QR) 코드 등을 활용한 비대면으로 운영된다. 화성행궁, 행궁동 일원 주요 장소에 있는 LED 패널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해당 장소의 역사를 해설해주는 영상을 관람하는 식이다.

‘야사’(밤에 듣는 역사 이야기)는 행사기간 오후 6시 또는 오후 8시에 수원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로 진행된다. ‘대중문화 속 디바(Diva)와 근대 대중가요’, ‘그렇게 치킨이 된다’ 등이 다뤄진다.

‘야화’(밤에 보는 그림)는 미디어 아트 작품 전시를 뜻하며 ‘야설’(밤에 보는 공연)은 조선 시대 전통복장을 한 배우들이 방문객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안내한다.

‘야시’(밤 시장)는 행궁동 공방 거리·생태교통마을 공방에서 특색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뜻한다. ‘야식’(밤에 먹는 음식)은 행궁동 일원 음식점이 야간에 문을 여는 것이고, ‘야숙’은 수원 문화재야행 기간에 수원시 숙박업소를 이용하면 화성행궁 특별야간 관람 입장 스티커를 제공하는 것이다.

시는 문화재야행이 열리는 기간동안 화성행궁, 행궁동 일원에 방역안내소 15개소를 운영한다.

관람객들은 방역안내소에서 발열체크, 손 소독, QR 체크인(또는 수기명부작성)을 한 후 ‘거리 두기’를 하며 관람해야 한다. 행사 구간은 수시로 소독한다.

관람객 안전과 방역을 위해 공방길 일원(남문로데오청소년공연장~화성사업소 앞)은 행사 기간인 23~25일 오후 5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교통을 통제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몸과 마음이 지친 시민들을 위해 철저한 방역을 바탕으로 관람 위주, 비대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개인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인 만큼 시민들 모두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서 관람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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